# Bottle – 블랑톤 싱글배럴
블랑톤 싱글배럴은 아메리칸 버번위스키 (American bourbon whisky)이다.
블랑톤은 일전 버팔로트레이스 리뷰 (Buffalotrace) 에서 언급한 버팔로트레이스 증류소의 제품이다.
영화 ‘존윅’에도 출현하여 한동안 ‘키아누리브스 위스키’, ‘존윅 위스키’로 유명했었기에 나름 낯익은 제품일 수도 있겠다.
앞선 버팔로트레이스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블랑톤은 버팔로트레이스를 역대 사장이었던 알버트. B. 블랜튼 (Albert B. Blanton)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오리지날 싱글배럴 제품으로 유명한데, 일반적으로 위스키 증류소에서 오피셜 라인업들은 여러가지 배럴들을 섞어서 일정한 맛을 유지하여 병입한다.
하지만, 블랜튼이 증류소를 운영하던 당시에 귀한 사람들에게 가장 맛있는 배럴에서 바로 핸드필로 뽑아서 선물하던 것들이 굉장한 반응을 일으킨 것을 유래로 싱글배럴 제품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에도 도수와 배치넘버들은 수기의 감성을 뽐내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 외에도 코르크 마개위에 올려져있는 다양한 기수의 모양과 수류탄 모양의 귀여운 병은 한 번 이 술을 보면 술의 이름은 몰라도 기억에 남을만한 시그니쳐이다.
코르크 위의 장식은 버팔로트레이스가 위치한 켄터키의 유명한 경마인 켄터키 더비 (Kentucky Derby)의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수의 모습을 BLANTONS의 8글자에 하나씩 매칭시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수집요소이기도 하다. 최근에 많은 리쿼샵에서 160만원 가량에 8병을 세트로 팔기도 하였다..ㅎㅎ
수류탄 모양의 병도 예뻐서 술장을 장식하는 것도 꽤 만족스럽다!
여자친구나 부인에게 꽃병 선물(?)로 쓰기도 괜찮다 🙂
# Tasting note – 블랑톤 싱글배럴
- 국가 – 미국
- 주종 – 아메리칸 버번
- 용량 – 750ml
- 도수 – 46.5% (93proof)
노즈 Nose ;
따르자마자 주변을 향으로 덮을만큼 향긋하고 달콤한 과실의 향이 느껴진다.
버팔로트레이스에서도 느꼈던 라이위스키와 같은 민티한 힌트가 있고, 졸인 듯한 과일냄새가 카라멜, 버터스카치 캔디같은 것이 연상 된다. 버번치고 부드러운 아세톤이 풍겨져 자극보다는 밸런스가 좋은 느낌.
시간이 지날 수록 코를 간지르는 듯한 육두구같은 향신료 냄새가 쌉쓰름한 향을 풍긴다.
팔레트 Palate ;
혀에 닿자마자 굉장히 달콤하고 시트러스한 맛이 특징적이다. 노즈에서 아세톤이 강렬하지 않았을 때와 같이 버번임에도 부드럽고 라이트한 질감이 느껴진다.
가벼운 질감에도 달콤한 캬라멜의 느낌이 혀에 진득하게 남는다. 피니쉬에 가까워 질수록 스파이시와 고소한 견과류의 느낌이 피어오른다.
피니쉬 Finish ;
확실히 얌전하고 부드러운 버번인 만큼 알콜의 자극으로 남는 여운보다는 팔레트 끝자락에 느꼈던 스파이시가 점점 더 오키해지며 오래 남는다.
# Score (3.5/5) – 블랑톤 싱글배럴
“버번에서 스카치의 향기가” 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버번치고 점잖은 느낌의 위스키였다.
향은 정말 매력적으로 향긋하여, 퇴근 후에 돌아오면 진득하게 한 잔 마실 생각이 없는 날도 잔에 따라놓고 향을 맡은 날이 있다.
향 자체가 스카치 같진 않지만, 버번치고 정말 향긋하고 상큼한 과실의 느낌을 주는 향이 방 안에 퍼져, 퇴근 후 여유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들게해준다.
물론, 마셔보면 확실히 버번의 특징다운 아세톤과 카라멜등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점잖고, 스카치의 복합적인 맛을 느끼기 피곤한 날 나이트캡으로 한 잔 즐길만한 멋진 위스키.
하지만, 버번이 20만원을 호가해버리는 가격은 누구에게 추천할 수는 없는..ㅎㅎ 이 정도 가격이면 사실 대체제도 많기 때문에 바에서 한 잔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