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밀크앤허니 엘리먼츠 셰리캐스크
밀크앤허니 엘리먼츠 셰리캐스크 이스라엘 싱글몰트 위스키 (Israel single malt whisky)이다.
이스라엘이란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시음회 때 설명해 주신 내용들을 정리하여 작성한다.
밀크앤허니 증류소는 ‘텔 아비브(Tel Aviv)’에 위치한다. 그리고 이 텔 아비브는 실질적,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한다.
그리고, 중동에 위치한 나라의 수도답게 1년의 300일이 맑고 온도는 5~45도, 습도는 30~95%를 오갈정도로 요란스러운 기후를 가지고 있어 짧은 시간 동안 숙성에 유리하다고 한다.
이 증류소의 특징들을 몇가지 소개해보면 아래와 같다.
사진은 초대 마스터 디스틸러인데, 카발란 증류소 설립으로 유명한 짐 스완 박사이다.
암룻, 킬호만 그리고 이 밀크앤허니 또한 설립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위스키 판은 멋쟁이 할아버지들이 많으신 듯하다.
다른 특징으로는 설비이다. 일반적으로, 신생증류소에서도 설비들은 스카치나 유럽산 증류기를 수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닌카시, 김창수위스키도 해당된다.)
하지만, 이스라엘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증류소는 발효조와 당화조는 직접 이스라엘에서 생산한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스카치를 추구하는 위스키를 만들기때문에 스카치법을 따라 기본적인 숙성기간은 3년을 기준으로 제품을 출시하지만, 앞서 말한 기후적 특징 때문에 5년 이상의 고숙성 제품은 오히려 맛을 과하게 만들어 증류소가 추구하는 라이트 한 제품과 달라, 저숙성 제품군을 추구한다고 한다(나중에 비싸게 고숙성낼거면서…).
실제로 텔 아비브의 증발량(angel’s share)은 연평균 10~12% 수준이라고 한다.
기본적인 라인업은 클래식, 엘리먼츠 시리즈, Apex 시리즈로 나뉜다.
그 중 이번 리뷰의 제품인 엘리먼츠 셰리캐스크의 경우는 ‘스페인 헤레즈산’ 전통 셰리캐스크를 수집하는 것에 집중하여 출시한 제품군이라고 한다.
현재는 PX와 올로로소 캐스크를 주력으로 사용 중이며, 다른 종의 셰리캐스크인 아몬티야도와 피노, 만자니야 그리고 팔로 코르타도 캐스크 군들도 사용하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대가 되는 부분!
# Tasting note – 밀크앤허니 엘리먼츠 셰리캐스크
- 국가 – 이스라엘
- 주종 – 이스라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6%
- 가격 – 14만원 전후 (23.4월 기준)
노즈 Nose ;
보데가 셰리와인 캐스크를 사용했기 때문일까? 꽤나 향긋한 와인 같은 향이 난다. 일반적인 셰리의 꾸덕함을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다르다. 가벼운 스피릿의 영향일 수도.
끝자락에 잡히는 노트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가죽향이 은은하게 있다.
팔레트 Palate ;
노트에서 느꼈던 것처럼 가벼운 질감이 입안에서 산뜻함을 뿌리며 돌아다닌다. 기본적으로 스파이시함 혹은 떫은맛(?)이 미약하게 있다.
이후에는 은은하게 PX캐스크의 특징인 다크초콜릿 같은 카카오닢스의 씁쓸한 맛도 잡힌다.
기본적으로 인텐시티가 강하진 않은 편.
피니쉬 Finish ;
향긋한 오크의 스파이시함이 지배적으로 남는다. 가벼운 질감의 위스키였던만큼 오키함이 강하진 않다.
와인의 탄닌감정도로 느껴지는 수준 그리고 독특하게도 가죽 같은 느낌의 여운이 남는다.
# Score (3/5) – 밀크앤허니 엘리먼츠 셰리캐스크
“의외로 밸런스에 신경 쓴 셰리캐스크네” 라는 느낌이 드는 위스키였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자체가 사실 듣기는 많이 들어도 익숙하지 않은 나라인데, 이 나라의 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새삼 즐거웠던 기억이었다.
사실, 이 밀크앤허니 제품은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젖꿀’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특징적인 위스키 제품군을 소유하고 있어서 나름 수소문이 나있었던 차라 이 시음회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위스키이기도 했다.
접해본 밀크앤허니 엘리먼츠 셰리캐스크는 굉장히 의외였다. 메타베브 뉴월드 위스키 시음기에서 이 위스키 전의 4가지 위스키들은 신생 증류소의 제품답게 강렬한 특징을 뿜어내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었다.
하지만, 이 ‘밀크앤허니 엘리먼츠 셰리캐스크’의 경우는 오히려 튀는 맛들을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고 해야 할까?
저숙성인만큼 비싼 셰리캐스크를 통해서 셰리밤을 만들었을 거라는 예측이 빗나가서 흥미로웠다.
이스라엘이라는 지역자체가 사막기후라는 특징이 이미 위스키에 묻어나는 환경적 영향이 강해서 오히려 맛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이었을까?
의외로 굉장히 정숙한 느낌을 주면서도 지역적 특징이 묻어난 듯한 특유의 향신료와 함께하는 가죽냄새는 꽤 특징이 잡히는 한 잔이었다.
애칭인 젖꿀과는 다르게도 밀키함이나 끈적임은 찾아볼 수 없었던, 은은하게 가벼운 질감의 데일리로도 즐길만한 ‘신생 증류소는 강하고 특징적인 위스키를 만들거야!’ 라는 편견을 깨준 위스키.
인텐시티가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밸런스가 잡힌 것은 좀 아쉽지만, 엔트리라벨 정도의 위스키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나름의 특징이 있는 위스키라 바에서 보이면 한번쯤 즐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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