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
맥캘란12년 더블캐스크는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싱글몰트를 마시지 않아도, 위스키의 폭발적인 인기상승으로 인해 한번쯤은 들어본 맥캘란은 비옥한 땅을 의미하는 ‘맥(Magh)’과 18세기 기독교를 전파했던 아일랜드 출신 수도승, 성 필란(St. Fillan)을 뜻하는 ‘엘란(Ellan)’을 합한 의미라고 한다.
1824년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맥캘란 증류소는 스페이사이드 최초의 증류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맥캘란은 피트처리하지 않은 민스트렐 보리만을 사용한다고 알려져있고, 소량이긴 하지만 이 중 일부를 직접 재배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작은 증류기를 이용하여 증류한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섬세한 맛을 컨트롤한다고 증류소에서는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증류량이 작은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증류기가 21개 이상되어 많은 증류기를 돌리기 때문이다.
최근 2018년에 증류소를 새로 오픈하면서 현재는 원액 생산량 1위가 되었다.
[그전까지는 글렌피딕]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캘란 증류소에 굳건히 지키는 6가지의 철학이라고 하며 자부심을 갖고 비싼 가격을 지향(?)한다.
그 여섯 가지는
- 1700년대에 지어진 엘키스하우스라는 전통
- 3900L의 작은 증류기의 사용
- 파인 컷을 이용한 좋은 원액
-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최상의 오크통
- 색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추럴 컬러
- 최상의 맛을 지향
사실 다른 증류소들도 지향하지 않을까 하지만, 공표한 만큼 너무나도 다양한 한정판과 콜라보 라인을 출시해 강력한 마케팅을 하는 편이다.
그에 맞는 시스템까지 갖추어서 실제로 경매에 나오는 구형 맥캘란들의 가격은 수천수억을 호가하여 한 때 영국에서는 맥캘란을 팔아 집을 산 사람이 기사에 나기도 하였다.
확실히 맥캘란의 위상은 ‘위스키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릴 만큼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 Tasting note –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0%
- 가격 – 10만원 전후 (23.2월 대형마트가 기준)
노즈 Nose ;
맥캘란은 에어링 후가 진짜다라는 말이 있는 만큼, 오픈 직후에는 알코올이 살짝 튀는 감이 있다.
그래도, 노즈에서만큼은 셰리향이 확실하다. 약간의 건초향과 함께 향긋한 꽃향도 셰리향 끝에 감긴다.
솔직히, 맥 셰리 12년과 많이 비교되면서 예전의 맥캘란이 아니다 하면서 내려치기 당하는 더블캐스크지만 향에서만큼은 블라인드라면 못 알아차릴 것 같다.
팔레트 Palate ;
달큼한 맛이 제일 먼저 와닿는다. 이후에는 스파이시함이 올라온다.
노즈에서 뿜어낸 셰리에 대한 기대치에 비해서는 확실히 팔레트는 좀 비어있는 것 같은 느낌은 있다.
굳이 맥 셰리 12와 비교한다면 셰리캐스크의 영향이 조금 덜한 맛인 거 같긴 하다. 뭔가 좀 더 밸런스 잡힌 맛? 나쁘게 말하면 밍밍한 맛이 있다.
하지만, 셰리의 찐득함이 없는 건 12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음을 고려한다면 특별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체급의 드로낙 12년보다는 덜 달고, 덜 스파이시하다. (개인적으로는 맥셰리 12년이라고 해서 체급을 능가할 정도의 맛이 나진 않는다는 생각)
피니쉬 Finish ;
청량한 스파이시함이 피니쉬로 남는 것으로 보아 아메리칸 오크의 영향이 조금 더 강한 느낌이다.
유로피안 셰리통 특유의 쿰쿰함과 끈적함은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약간 쌉싸래하다고 느껴지는 편! 하지만, 이 부분은 역시 취향차이라고 생각한다.
# Score (3/5) –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
“더블캐스크는 뭔가 좀 아쉬운데..”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론이 형성되어 아쉬운 위스키.
맥캘란 12년 셰리오크캐스크는 예전에 먹어보긴 하여 뚜렷한 기억은 아니지만, 더블캐스크와 비교하여 더 ‘대단한’위스키는 아니었다.
3~4년 전의 더 구형의 셰리오크는 확실히 다르다고 하는데, 그 건 먹어볼 길이 거의 없으니 현행 셰리오크와 더블오크캐스크는 차이가 있긴 하나, 어떤 것이 상위의 위스키라기보다는 그저 취향의 영역이라고 느껴졌다.
아무래도 더블캐스크는 아메리칸 셰리오크통 비율이 높다 보니, 위스키의 색도 좀 더 밝고 실제로 조금 더 시트러스 한 감과 함께 청량감이 있는 맛이긴 하다.
그렇지만, 12년급 혹은 엔트리급의 셰리위스키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맛없는 위스키라고 하기에는 어패가 있지 않나 싶다.
단적으로 맥캘란 셰리 12년에는 쿰쿰함이 거슬리고, 드로낙 12년은 개인적으로는 스파이시함이 강하여 밸런스가 좀 아쉽다.
그에 비해 맥캘란 더블 12년은 평범하게 ‘데일리로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술’이라고 접근한다면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
필자의 경우는 셰리의 쿰쿰함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18년 이상급의 셰리가 아니라면 솔직히 비슷하고, 오히려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오는 시트러스함과 청량감이 더 좋게 느껴졌다.
새삼 위스키에는 좋은 위스키와 ‘더 좋은’ 위스키만이 존재한다는 말이 생각나는 위스키였다.
절대 비싸게 사서는 드시지 마시고, 정발가에 구할 수 있다면 주관적인 기준을 위해 한 병정도 들여서 마셔보시는 걸 추천한다 ㅎㅎ.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
구형의 셰리캐스크도 아니고 엔트리인 만큼 대단한 셰리의 특징들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국내에 정발가로 풀리는 가격에 구했다면 지인들과 유명세를 안주삼아 즐기기에는 충분한 맛과 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