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파크 18년 구형 리뷰 (Highland park 18yo)

하이랜드파크 18년 구형
하이랜드파크 18년 구형 (20만원 대, 10년 대 발행 기준 [현재 단종])

# Bottle – 하이랜드파크 18년 구형

하이랜드파크 18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하이랜드파크 증류소는 일전에 리뷰했던 것처럼 넓게 보면 하이랜드의 구분상으로는 아일랜드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스코틀랜드 최북단의 오크니(Orkney) 제도의 Kirkwall의 증류소이다.

자세한 내용은 하이랜드파크 12년 바이킹아너 리뷰 (Highland Park 12yo Viking Honour)를 참고.

이번에 리뷰한 하이랜드파크 18년 구형은 2000년 중반부터 2010년 중반까지 출시되었던 버전이다.

현재는 하이랜드파크 12년 바이킹아너와 같은 디자인의 울긋불긋한 외관을 가진 형태로 교체되었다.

단종된 지 꽤 되어서 현재 보틀로 구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지만 현행의 평이 꽤 좋아서 찾는 사람도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단순하지만, 12년에서 느꼈던 맛들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비는 맛없이 느껴지는 꽃, 꿀, 과실 그리고 적당한 스모키가 조화로운 위스키.

의외로 오래된 셰리통을 이용해서 숙성한 것으로 아는데, 많이 빨아 쓴 셰리통을 사용한 까닭인지 셰리의 특성이 많이 살아있지는 않은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하이랜드파크 21년 리뷰 (Highland Park 21yo)에서는 더 힘이 빠진 것 같기도하다.


# Tasting note – 하이랜드파크 18년 구형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3%
  • 가격 – 현재 단종

 

노즈 Nose ;

꽃향이 납니다. 그란트류의 화사하고 향긋한 꿀과 꽃이 가장 먼저 연상된다. 그 이후로 은은한 셰리의 쿰쿰한내가 살짝 느껴진다. 여전히 워터리한 느낌과 함께 상큼한 노즈가 특징

이후에 이어지는 식물이 그을린 듯한 은은한 스모크가 따라온다. 진흙에 파묻힌 꽃들이 연상되는 느낌이랄까.

팔레트 Palate ;

의외로 혀끝에 닿자마자 느껴지는 맛은 단 맛보다는 꽃잎을 씹은 듯한 드라이함이다.

물론 단 맛은 강하지만, 노즈에서 느껴진 것보다 달지 않고 첫 느낌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드라이, 스파이시함이 강한 편이다.

결코 높지 않은 도수임에도 드라이하고 스파이시한 질감이 민트로 이어지면서, 화한 느낌의 스피아민트 같은 느낌을 준다.

끝자락에 올라오는 육두구 같은 견과류의 쌉쓰름함이 입을 잘 정리해 주는데, 앞의 민트향과 아주 조화롭다.

피니쉬 Finish ;

향긋한 스피아민트의 느낌이 지배적이었다가, 실제 꽃밭의 꽃향이 그러하듯 짧고 강한 인상뒤에 금방 사라져 버린다.

여운도 그렇게 길지는 않은 편. 그래도 마지막까지 옅게 남아있는 단 내는 꽃잎의 꿀 같은 느낌을 준다.

 


# Score (4.5/5) – 하이랜드파크 18년 구형

“풀릴수록 꽃과 꿀이 피어오른다.”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처음 따랐을 때는 특별할 것 없는 글랜그란트 류의 화사한 꽃향만 느꼈었다.

그래서, 하이랜드파크 12년을 마셨을 때 약간 아쉽게 빈 듯한 느낌에서 크게 좋아지지 않네..라는 생각을 잠깐 하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묻어 나오는 꽃과 흔히 얘기하는 헤더꿀의 향이 올라오면서 하이랜드파크 특유의 탄 흙(?) 같은 피트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비는 곳 없이 한 흐름으로 맛의 전달이 느껴지는 제품이라 좋았다.

노즈에서 피어오르는 미세한 피트향이 꽃과 꿀 일변도로 가벼운 느낌의 단조로움을 복합적으로 메꿔주는지 잘 보여주었고,

피니시가 비록 길진 않았지만, 팔레트 시작부터 드라이한 스타트 후에 올라오는 단 맛과 특유의 스파이시함의 밸런스가 시쳇말로 끝내준다.

이 싱싱한 나무 혹은 생화를 한움큼 씹은 듯한 단 맛과 함께 느껴지는 스파이시함은 한 모금을 정리해 주는 것이 너무 너무 좋았다.

기존 12년과는 확실히 다른 깊이감을 보여주는 상당히 맛있는 한 잔이었다.

꽃이라고해서 다 같은 꽃이 아니고, 생화, 생나무의 향긋함과 스파이스 그리고 그것을 그을린 스모크 한 피트향의 조화가 어떤 것인지 서사가 있는 위스키라는 느낌까지 받았다.

이 한 잔이 하이랜드파크 제품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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