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 리뷰 (Stauning KAOS triple malt)

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
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 (20만원 대, 23.4 주류플랫폼 기준)

# Bottle – 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

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은 덴마크 트리플몰트 위스키 (Denish triple malt whisky)이다.

스터닝 증류소는 덴마크 최초의 증류소이다. 최초의 증류소답게 많은 것들을 고집하는 증류소이기도 하다.

먼저, 증류주의 재료인 곡물과 피트, 헤더 등 모든 원료를 덴마크산을 고집하고,

제작과정의 플로어 몰팅, 증류와 병입까지 증류소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스토리를 읽어보면, 스터닝 증류소는 위스키를 사랑하는 9명 친구들(요리사, 정육점 주인, 교사, 헬리콥터 조종사, 엔지니어 4명)이 모여 설립하였다고 한다.

시작할 때 겨우 두 개의 중고 팟스틸이었지만, 위스키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그리고 실험정신이 지금의 스터닝만의 제품군을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런 실험 정신으로 어디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방식으로 증류를 하는데, 24개의 작은 증류기에 직접 불을 쬐어 증류를 거쳐 그 원액들을 블랜딩 하여 위스키를 만드는 방식을 이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위스키는 whisky bible의 저자 유명한 Jim murray에게 ‘위스키 애호가들은 이 한 병 때문에 어머니를 죽일 것입니다(‘Whisky-lovers will kill their mothers for a bottle of this’-홈페이지 발췌)’라는 해괴망측한 극찬(?)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는 그 재미있는 위스키들 중 하나로,

이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3가지 몰트 원액을 섞어만드는 데, 몰트와 피티드몰트 그리고 라이를 블랜딩 한 것이다.

싱글몰트에 라이를 섞은 것만으로도 사실 독특한 조합인데, 거기에 피티드몰트까지 블랜딩 되어 정말 유니크한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
당시에 쓴 테이스팅 노트 (급하게 느낌을 적느라 글씨를 너무 소름돋게 못써서 블라인드처리했습니다…)

# Tasting note – 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

  • 국가 – 덴마크
  • 주종 – 덴마크 트리플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6%
  • 가격 – 20만원 대 (23.4월 주류플렛폼 기준)

 

노즈 Nose ;

가죽냄새가 가장 먼저 치고 올라온다. 기대하지 못했던 노트에 놀랐다 정신을 차릴 때쯤 피트와 함께 곡물의 노트가 느껴진다.

노징이 길어지면서 올라오는 라이 특유의 빈티함과 함께 바닐라향이 오묘하게 섞인다.

노징부터 카오스라는 이름이 이해되는 느낌.

팔레트 Palate ;

라이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건초의 민티함이 베이스에 깔리고 곡물의 고소한 단맛이 그 위의 레이어로 깔린다.

건초의 민티함 끝자락에서 재와 같은 느낌과 함께 감초의 단맛도 느껴진다.

오피셜로 소개해주셨던 과일류보다는 곡물의 단 맛이 주된 느낌.

피니쉬 Finish ;

팔레트에서 느껴졌던 건초에서 재로 이어지던 맛이 담뱃잎의 씁쓸함으로 여운을 준다.

이후에는 버번캐스크의 영향일까 바닐라향과 함께 약간의 시트러스와 스파이시가 가미되어 오렌지 같은 느낌의 피니쉬.


# Score (3/5) – 스터닝 카오스 트리플몰트

“와 지금 내가 뭘 마신거지?” 라는 헛웃음이 나오는 위스키였다.

메타베브 뉴월드 위스키 시음기 에서 가장 특이했던 위스키로 기억한다.

묘한 것은 첫인상은 분명 으엑!이었는데 은근히 이게 끌린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담당자분께서는 소개할 때 ‘아 이건 저는 맛없어요’로 시작해서 한참 웃고 시작한 위스키였기 때문에 마음을 다 잡고 시음을 했다.

첫인상은 정말로 이 날의 뉴월드 위스키들은 농담이었을 만큼 ‘뉴월드’를 경험한 기분이었다.

애초에 싱글몰트가 아닌 트리플몰트에서 오는 특징들이 다 잡히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팔레트와 피니쉬에 걸쳐 일반, 피트, 라이가 실제로 모두 다 느껴지는데, 제품명이 ‘카오스’인 것을 보면 증류소에서 원한 방향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장에서도 라이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꽤나 흥미로워했던 위스키기도 했고, 지나고 나니 가장 기억에 남는 위스키이기도 하다ㅎㅎ

트리플이라고 하지만, 라이 위스키의 특징이 도드라지는 위스키. 뭐랄까? 하와이안피자에 민트초코칩을 올려먹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신선하지만, 편견이 없는 누렁이 입맛이라면 놀라운 경험을 주는 위스키이다.

가격이 굉장히 사악하지만, 바에서 만나게 되면 경험치를 위해 한 잔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한 잔의 경험이 아쉽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위스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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