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인천 중구점 세줄요약 후기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인천 중구점 – 세줄요약 (가격 / 맛 / 공간)

  1. 금액만 봤을 때는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지만 공간이 주는 만족감을 생각하면 훌륭해요.
  2. 공간과 전구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커피도 케이크도 만족스러워요!
  3. 공장, 요양원, 공사장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조화를 이루면서도 화려한 조명,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공간이에요.

 


위치정보와 주차정보

# 주차공간 : 없음 –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해요 🙁

눈으로 본 것들 (매장 외관과 내관 정보)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외관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외관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카페에 도착했을 때는 예쁜 전구들이 밝혀져 있긴 했지만, 사진처럼 건물 외관은 주변과 비슷한 시멘트형 건물이라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들을 기점으로 카페 안에 들어오니, 뭔가 노출 콘크리트의 차가운 느낌과 고즈넉한 가구들이 묘하게 조화되어 있었다.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내관1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내관1

갑작스럽게 달라진 주변 분위기가 흥미로운 공간임을 짐작하게 해 주었다.

일광전구의 실제 쇼룸이자 카페이기 때문에 전구 관련된 DP와 기계들이 공대생의 가슴속 무엇가를 건드렸달까..? :]

중간의 전구 쇼룸 뒤에 살짝 ‘요양, 의료보험’ 등의 단어들이 보이는데 원래 산부인과와 사택이 있던 건물을 새롭게 인테리어 한 건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속초 여행 때 방문 했던, 칠성조선소 같은 곳처럼 공간에 대한 감상을 더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대합실' 좌석과 등대같은 일광전구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의 공간
‘대합실’ 좌석과 등대같은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의 공간

커피와 빵을 받고 좌석을 찾아 2층으로 올라와보니, 산부인과를 리모델링한 카페답게 ‘진료실’과 ‘대합실’이 전시와 좌석으로 꾸며져 있었다.

대합실이라니.. 너무 의외의 단어와 정말 옛날 병원이 떠오르는 조명의 밝기 그리고 식탁과 의자의 배치가 너무 인상 깊었다.

주차공간이 없어서 차를 좀 멀리 대고 와서일까?

창가 쪽에 앉아 밖을 바라보니, 황량한 풍경과 구분되는 벽의 묘한 색감과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고단하고 먹먹한 바다에서 헤매다 등대를 쫓아 올라온 뭍에서 밖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연상되었다.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본관의 감각적인 공간들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 본관의 감각적인 공간들

공간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주변을 돌아볼 수밖에 없는 카페 공간이었던 것 같다.

역시 조명은 인테리어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하던가?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는 조명에 의한 명도와 벽의 색감의 조화에 따라 같은 공간 내에서 따뜻함과 차가운 느낌이 공존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별관의 구석구석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별관의 구석구석

재미있는 구경을 다하고 나서야 별관의 존재를 알게 되어, 트레이 반납 후에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별관을 돌아보았다.

본관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진 별관이었다. 아마도 이곳의 역사를 볼 때, 사택을 개조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조명도 본관보다는 덜 화려하게 꾸려져 있었지만, 전구를 판매하는 자판기도 지하로 내려가면 오묘한 조명으로 꾸며진 조그마한 지하 전시장도 존재했다.

 

 


먹어본 것들 (메뉴 정보)

일광전구 빵
빵과 케이크류 (4~8천원 대)

재밌게 공간 구경하고 나서야 음료와 빵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1층에는 좌석은 없고, 일광전구 제품들과 함께 먹음직스러운 빵류와 케이크가 마련되어 있었다.

전구라는 컨셉에 초점을 맞추고 온 곳이다 보니, 생각보다 훌륭한 케이크와 빵 컨디션에 입 맛이 돌아 참지 못하고 몇 가지 집었다 ㅎㅎ..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 주문음식
주문한 케익들과 커피

공간에서 이미 감동을 먹어서, 커피와 빵은 아무래도 좋아!라는 마인드였다.

근데 웬걸? 커피도 산미 유무로 원두가 나뉘어있고, 쿠키와 빵도 웬만한 베이커리 카페만 한 수준의 맛이었다.

누텔라와 마카가 뿌려진 쿠키가 맛없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ㅎㅎ..

파운드케이크에 커스터드와 생크림이 발려있는데 거기에 바나나가 올려져 있는데 맛이 없겠습니까?ㅎㅎ..

그릇을 파먹듯이 먹고, 이 날은 빠르게 점심 겸 저녁을 먹고 회개의 시간을 가졌다.

 


다녀온 뒤 느낀 것들 (후기)

 

23년 2월경 에 방문했던 카페.

먹먹한 바다를 해치고 만난 빛, 등대를 쫓아 만난 뭍 같은 공간.

서울의 핫플들을 돌아다니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주말이 되면 조금은 핫플의 중심에서 벗어나서 근교로 드라이브를 가곤 한다.

평일 내내 직장에 많은 사람들과 보기도 하고, 가끔 서울의 복작스러움은 숨 막힐 때가 있다 보니 이런 곳을 찾는 것 같다.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는 인천 중구 경동과 율목동 근처에 있는 카페였는데,  근처 율목동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다 보니, 길이름에 ‘개항로’라는 곳이 있었다.

검색해 보니 구한 말부터 개항을 하며 생긴 마을이라 이런 멋진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런 멋진 이름과는 다르게 대부분이 80년대에 지어진 시멘트식 혹은 ‘빨간 벽돌’ 빌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사장과 주변 환경은 굉장히 낙후되고 어수선해 묘한 감정이 들었지만, 일광전구라이트하우스는 굉장히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큰 기대를 안 하고 방문하기도 했지만, 카페까지 가는 길 그리고 건물 외관에서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성수동 공사판 같은 느낌이 나서 들어오기 전까지는 실망했었다.

하지만, 다녀온 지금은 주변에 가실 일이 있다면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카페이다.

컨셉도, 실제 공간도 너무 재미있고 커피와 빵도 만족스러웠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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