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악 CS 리뷰 (ILEACH Cask strength)

일리악 CS (9-11만원 22.12. 기준)
일리악 CS (9-11만원 22.12. 기준)

# Bottle – 일리악 CS

일리악CS 는 ‘The Vintage Malt Whisky Co Ltd’라는 독립병입자가 출시한 위스키이다.

독립병입자 중 종종 원액을 공개하는 곳도 있지만 이 회사의 일리악과 핀라간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증류소가 알려져있지 않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알려진 바는 ‘레칙(토버모리) 증류소’의 원액을 아일라에서 숙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독립병입자라는 것은 타 증류소에서 캐스크(배럴)을 구매하여 독자적으로 병입 하여 판매하는 것을 얘기한다.

또한, 일리악 뒤의 CS는 ‘Cask Strength’를 칭하는 말로 캐스크에서 물을 희석하지 않고 병입한 제품을 의미한다.
비슷한 말로 ‘Barrel Proof(BP)’ 표현이 있는데 이런 위스키 주변 얘기는 위스키 Proof, Non-chill filtered 이란? 의 포스트를 확인하면 배경지식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병입자에서 공개하는 정보는 스코틀랜드 서해안의 ‘아일라 혹은 아일레이(Isle of islay)’라고 불리는 지역의 위스키라는 것인데, 앞서 말했듯 원액자체는 레칙(ledaig)이지만, 숙성을 아일라(Islay)에서 했다고 한다!

아일라 지역은 피트의 특징이 강력한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 등 킬달튼 삼총사(Kildalton Trio)라 불리는 증류소들이 모여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싱글몰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가성비 좋은 위스키로 팔레트가 ‘라가불린 16’과 맛이 비슷하다고도 알려져있는 위스키이기도 하다.

또한, 위스키를 즐기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몇몇 인물 중 평론가인 짐 머레이가 97점을 준 위스키로도 유명하다. (거..거품..!)

 


# Tasting note – 일리악 CS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8%
  • 가격 – 9-11만원 (22.12월 기준)

 

노즈 Nose ;

58도 고도수의 술 답게 알코올부즈가 치고 올라오고, 이후에 흙냄새와 피트냄새가 앞에 그리고 전반적인 노즈를 지배한다.
그리고 특이하게 느껴지는 약간의 치즈향 같은 것이 나는데, 흔히 우리가 피자 먹을 때 나는 맛있는 모짜렐라의 향보다는 조금 더 쿰쿰하여 사람마다 취향이 갈리는 향.
5년 수준의 저숙성 원액이다보니 치즈향 혹은 요거트 등에서 느껴지는 발효향을 유산취라고도 하는데, 그 향이 은은하게 피트 뒤로 남는다.

팔레트 Palate ;

노즈에서 오묘한 기분이 들게 했던 유산취를 뒤로하고, 혀에 닿을때는 굉장히 달달한 곡물의 맛이 느껴지며 탈리스커에서 느꼈던 바다의 짠맛도 초반에 짧게 느껴진다.
고도수에서 오는 강렬한 피트와 스모키가 굉장히 만족스러운 맛을 낸다. 그 강렬함 뒤에 담배의 쌉쓰름한 맛으로 입이 정리된다.
레이어가 복잡한 맛은 아니지만 굉장히 강렬하고 직관적인 팔레트를 느낄 수 있다.

피니쉬 Finish ;

담배의 쌉쓰름한 맛 뒤로 피트와 스모키가 강하게 올라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스모키가 가라앉으며
흔히, 치과에서 느껴지는 정향이 은은하게 오랜 여운을 준다.


# Score (3.5/5) – 일리악 CS

“풍부한 바디감에 CS가 이 가격이라니” 라는 감탄과 궁금증에서 접한 피트 CS 위스키인 일리악CS. 익히 들어온 바와 같이 바디감이 강렬하고 풍부하며 피니쉬의 여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가장 인상적인 느낌은 라가불린 16년 리뷰 (Lagavulin 16yo)  에서 느낄 수 있는 Earthy, Mossy 한 느낌의 피트감이 굉장히 비슷하단 것이다.

하지만, 팔레트의 강렬한 담배의 쌉쓰름함과 피니쉬의 정향은 이 보틀만의 인상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숙성에서 오는 유산취가 특징적인데, 필자도 이 보틀로 이 향을 처음 느꼈다.
대부분 향긋한 싱글몰트를 즐기고 피트에서도 크리마한 버번이나, 프루티 한 셰리캐스크의 직관적인 향을 상상하다 경험한 유산취는 생각보다 꽤 거슬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그러나 테이스팅 노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맛을 보면 우습게도 유산취랑 전혀 상관없이 굉장히 강렬한 맛이 매력 있어 벌칙 뒤에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도 드는 위스키이다.

즐겨 마실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에어링을 거의 반년하면서 마셨던 경험을 생각하면, 쉽게 그렇다고 대답은 못하겠다. 그렇지만, 팔레트의 장점은 명확한 위스키라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유산취에 대해 예민하지 않고 당신은 피트를 즐긴다면 10만원 대에 캐스크스트렝스인 일리악을 피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강한 도수의 둥글둥글하지 않은 위스키이다보니 도전하여 좌절할 수 도 있지만,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위스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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