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뜰리에 꼼때 – 세줄요약 (가격 / 맛 / 공간)
- 아뮈즈부쉬에서 디저트까지 여섯 플레이트, 1인 15만 원. 매 플레이트 눈과 입이 즐겁습니다. 아깝지 않아요.
- 프렌치 레스토랑 다운 코스의 구성과 플레이트의 특징들이 다 살아있습니다. 굉장히 맛있었어요.
- 원테이블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에서 오는 오붓함. 소품 하나하나의 발랄함과 포근한 느낌의 공간에서의 조화가 로맨틱해요.
위치정보와 주차정보
# 주차공간 : 있음 – 매장 바로 앞에 주차공간이 있어요.
눈으로 본 것들 (매장 외관과 내관 정보)
라뜰리에 꼼때는 원테이블 레스토랑에 걸맞게(?) 차량 공간도 서비스되고 있어서 만족도가 굉장히 좋았다.
프러포즈나 기념일에 찾게 되는 곳이다 보니 분명 선물을 싣고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텐데 이런 부분도 굉장한 장점으로 느꼈다.
실제로, 깜짝 프로포즈였기 때문에 문 앞에 주차한 차에 잠깐 선물을 숨겨 두었다가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꺼내왔던 기억이 난다.
라뜰리에 꼼때의 소품과 패턴벽지가 유럽의 가정집 같은 느낌도 주면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테이블 끝자락에는 주방이 보인다. 오픈주방 디자인이지만 프라이빗한 대화를 위해 방음유리로 처리가 되어있다.
꽃병, 촛대 걸려있는 그림과 주방너머로 보이는 접시들까지 셰프님의 세심한 감각과 공들인 공간임이 느껴져서 만족감이 더 컸다.
뭔가 ‘쁘띠’한 느낌을 주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금장의 식기들이 요즘 미니멀한 정서와는 거리가 멀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니멀보다는 이런 따뜻하고 복잡한 듯, 정갈한 느낌을 선호해서 굉장히 좋았다.
먹어본 것들 (메뉴 정보)
아뮈즈 부쉬부터 너무 이쁜 플레이팅에 기분이 좋아졌다.
녹색 소스가 이렇게 맛있게 보이는 음식이 있었던가? 접시도 마치 명품 장신구를 올려주는 쿠션 같아 너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요리답게 복잡한 요리과정을 거쳤을 것 같은 게살 크림은 정말 부드럽고 풍미도 좋았다.
크리미 한 게살과 상큼한 오이가 정말 잘 어울렸던 요리다.
메인류를 제외하면 음식은 셰프님의 재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준비하시는 듯했다.
이 날은 연어가 플레이팅 된 후에 수프를 따라주시며 장식된 꽃들은 식용 꽃으로 먹어도 된다고 안내해 주셨다.
양파와 릭이 들어간 담백한 수프의 감칠맛과 연어의 맛이 입맛을 돋웠다.
세 번째로 나온 요리는 감자퓌레 위에 타이거 새우를 올리고 그 위에 분자요리를 이용한 치즈를 폼형태로 올려져 있었다.
콩의 줄기 플레이팅과 디쉬 디자인까지 너무 깜찍한 요리가 서빙되었다.
음식에 사용되는 미니 채소들은 모두 미슐랭 셰프들끼리 따로 작물을 기르는 팜에서 가져오신 것이라고 한다.
감자와 치즈폼 짭조름하면서 크리미함이 새우의 뽀독한 식감과 어우러져 굉장히 맛있었다.
여자친구는 이 디쉬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평했었다.
메인디쉬 첫 번째로 준비된 양고기는 위에 민트젤리를 버무린 견과를 올려주셔서 고기와 견과류의 조화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이 접하는 음식이다 보니 특별하진 않았지만, 적절하게 구워진 양갈비의 식감이 좋았다.
감자와 그레이비소스의 농도도 적당하여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디쉬였다.
메인 두 번째로 준비된 디쉬는 채끝 구이였고, 1++ 중에서도 가장 좋은 9등급이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이 날 라뜰리에 꼼때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훌륭한 디쉬였다.
그리고, 전후 1년 동안 이렇게 마블링을 잘 살려서 구운 스테이크를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
육즙이 팡팡 터지던 식감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식사 후 셰프님께 어떻게 굽냐고 여쭤보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무난한 셔벗과 견과류. 식감을 정말 신경 많이 쓰신다는 걸 알 수 있는 디쉬였던 것 같다.
같이 올려주신 드립 커피도 앞서 두 메인디쉬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털어주었다.
다녀온 뒤 느낀 것들 (후기)
22년 3월경 에 방문했던 식당.
22년 3월, 그녀의 생일도 있었고 프로포즈를 위해 분위기 좋고 의미 있는 식당을 찾다가 문득 발견한 원테이블 레스토랑이었다.
라뜰리에 꼼때의 서비스와 음식 퀄리티는 파인다이닝 생각해도 쓸만한 접근성의 가격에 온전히 둘만을 위한 코스요리라니, 더없이 낭만적이고 훌륭했다.
손님이 찾아오는 원테이블 레스토랑 특성답게 상가와는 조금 떨어진 학교와 주택가 사이에 위치했다.
오히려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을 조성해주어 오붓한 분위기를 주어 장점으로 느껴졌다.
라뜰리에 꼼때의 멋진 식사를 마치고, 잠시 프러포즈 선물을 준비할 짬(?)을 만들 겸 구경할 수 있는 방이 있었다.
4인 이상이 오면 사용하시는 방인 것 같았다. 본 방보다는 좀 더 넓고 엔틱한 느낌으로 정갈하게 꾸며져 있었다.
만족한 식사 덕에 이 공간을보고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직 못갔다..ㅎㅎ)
벌써 1년이 지나버린 후기라 당시에 기록해 두었던 느낌과 식감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 작성했지만
마치 몇 주전에 다녀온 듯 생생한 기억이 나는 공간이다.
아마, 그 날 긴장을 많이 했던 날이라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주는 낭만적인 분위기와 따뜻함이 어색하던 나의 뚝딱거림마저 너에게 사랑스럽게 보이게 했던 것이었을까?
돌이켜본 기억임에도 그 공간 속 은은한 반짝임이 남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