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불린 셰리캐스크 리뷰 (Tamnavulin sherry cask edition)

탐나불린 셰리캐스크
탐나불린 셰리캐스크 (4-5만원 23.1월 기준)

# Bottle – 탐나불린 셰리캐스크

탐나불린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뚜껑을 따자마자 느껴지는 화사함에 어울리는 탐나불린은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의 증류소를 가지고있다.

1966년 톰나불린(Tomnavulin) 지역에 세워진 증류소로 앞서 유명하였던 글랜피딕, 글랜리벳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위스키 증류소이기도하다.

톰나불린 지역의 탐나불린(Tamnavulin)증류소라는 말이 말장난 같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사실, 증류소 설립 전 그 자리에 있던 제분소를 기리며 지은 이름으로써 게일어로 ‘언덕 위의 제분소’란 뜻의 의미이다.

설립이 늦기도 했지만, 위스키산업의 호황기였던 1960년대에 단순 블렌디드 위스키의 원액 제공을 위해서 세워진 증류소이다 보니, 굉장히 오랜 시간 설비를 돌리지 못한 증류소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인수관계에 얽히는 동안 운행을 못하다가 2007년 United Spirits가 Whyte & Mackay를 인수를 진행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운행을 했다고 하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증류소이자 싱글몰트일 수밖에 없기도 하다.

2016년이 되어서야 현재 이 탐나불린 셰리캐스크와 같이 오피셜라인인 탐나불린 더블캐스크가 발매되었고, 현재, 한국에서도 좋은 가격에 보급되는 데에 싱글몰트의 인기에 힘입어 매니악하게 즐기는 제품보다는 가성비 좋고 데일리로 즐기기 좋은 위스키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 Tasting note – 탐나불린 셰리캐스크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0%
  • 가격 – 4-5만원 (23.1월 기준)

 

노즈 Nose ;

저숙성 제품이다 보니 기본적인 알코올 부즈는 있지만 스월링 이후에는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의 향, 오렌지 계열의 시트러스 한 향과 견과류 향이 코에 닿는다.
개인적으로는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셰리캐스크의 특징인 젖은 나무의 쿰쿰한 냄새도 맡을 수 있다. 향의 전반이 셰리라고하여 꾸덕한 깊이 있는 향은 아니고 가벼워서 청량감(?)까지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향에서 느껴졌던 과일의 맛과 함께 구운 빵의 고소한 단 맛이 먼저 혀 끝에서 느껴지며, 혀뿌리로 넘어가며 견과류의 고소함이 남는다.

나름의 오크통에서 오는 스파이시함과 타닌감도 느껴지며 저도수인 40%에 맞게 목 넘김도 부드럽다.

피니쉬 Finish ;

여운은 굉장히 짧고 견과류의 고소함과 스파이시함이 조금 느껴지는 수준이다.

 


# Score (3/5) – 탐나불린 셰리캐스크

“이거 마셔보고 입 맞으면 더 맛있는 거 가져다줄게” 라고 말씀드리면서 어머니께 선물한 위스키이다.

싱글 몰트가 유행하는 요즈음 친구, 가족들을 만나다 보면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집에 있는 먹다 남은 술을 가지고 방문해야 하기도, 그렇다고 하늘로 솟은 시세를 뚫고 새 보틀을 사자니 가격대가 걱정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고민에 적합할 만한 엔트리 위스키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요즈음 뉴스에서도 싱글몰트에 대해 다루면서 어머니도 궁금해하셨던 차라 마냥 사놨던 위스키들을 마셔보시라고 하면 너무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 향이나 맛을 즐기지 못하셨다.
그래서 마땅한 위스키를 못 고르다 명절 장 볼 겸 트레이더스에 들렸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글렌피딕 12년/15년 (Glenfiddich 12yo/15yo) 의 가격도 이제는 접근이 마냥 쉬운가격은 아닌 상황이다보니…ㅎㅎ

부모님과 함께 시음할 당시에는 첫 뚜따부터 ‘오 가성비’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의 말린 건포도 향 꽤 났다.

하지만, 셰리의 향에 비해 특유의 찐득함이랄지 꾸덕함이 없어서 ‘아차’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어떤의미에서 저렴(?)한 가격에 블랜드디 위스키 같이 맛의 문턱은 낮고, 싱글몰트면서도 셰리의 느낌을 찍먹할 수 있는 위스키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전체적인 깊이감이 강하진 않지만, 싱글몰트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선물 혹은 직접 구매하여 즐기기에도 부담 없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탐나불린 셰리캐스크의 가벼우면서 접근성 좋은 맛이 부모님과 같은 싱글몰트 입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취향에는 다양함이 존재하고 그 시기와 상황 또한 다르다. 그에 맞게 사랑받는 다양한 맛과 풍미가 존재하는 것이 위스키의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한, 그런 상황과 취향에 더욱 맞는 위스키를 찾아가는 과정이 위스키를 즐기는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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