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톤 12년 리뷰 (The Singleton 12yo)

싱글톤 12년
싱글톤12년 더프타운 (7~8만원 대 23. 2월 대형마트 기준)

# Bottle – 싱글톤 12년

싱글톤12년 더프타운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싱글톤은 사실, 증류소의 이름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아지오사에서 3개의 증류소들을 묶어 출시하는 제품의 이름이다.

디아지오사에서 나름대로 ‘싱글몰트는 부담 없이 처음부터 싱글톤으로’라고 할 정도로 입문 싱글몰트로 밀고 있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싱글톤의 세 증류소는 스페이사이드(speyside)와 하이랜드(highland)에 위치한
‘글렌오드, 글렌듈란, 더프타운’이고, 각각 아시아, 북미, 유럽을 타깃으로 출시를 했었다고 한다.

현재는 지역에 상관없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싱글톤 12년 더프타운’은 그중에서 더프타운 증류소에서 병입 한 제품이다.
더프타운은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증류소로 1895년에 설립되었다.

1933년에 저가형 블랜디드 위스키로 유명한 ‘벨즈’를 만드는 회사인 Arthur Bell & Sons에 인수되어 키몰트로 납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즈가 그래서 밍밍한 건가..]

물론, 1985년 이후에는 디아지오사에 인수되어버리면서 입장이 조금 달라졌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블랜디드의 키몰트로 사용되고 약 3% 정도만 싱글몰트로 판매된다고 한다.

실제로, 싱글톤 더프타운은 2006년이 되어서야 첫 출시가 되었다.

국내에선 오피셜로 싱글톤 12년과 15년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디아지오에서 강력하게 밀고있는 상품인 만큼 더프타운의 다른 라인들과 다른 증류소의 제품들도 기대가 되는 제품이다.


# Tasting note – 싱글톤 12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0%
  • 가격 – 7, 8만원 대 (23.2월 대형마트 기준)

 

노즈 Nose ;

셰리 캐스크 피니시를 한 제품들의 특징다운 쿰쿰한 냄새가 나지만, 기본적으로는 달콤하며 청사과의 청량감 있는 냄새가 난다.

전반적으로 은은하게 남는 바닐라와 함께 달달한 향도 나지만 노트 자체가 풍부한 느낌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은은한 느낌.

팔레트 Palate ;

도수감이 높지 않기도 했고, 향에서도 강한 노트가 없었던 것처럼 달달한 맛이 기본이지만 약간 빈듯한 기분이다.
그래서 아마 ‘밍밍톤’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이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에어링이 충분히 된 뒤에는 사과를 베어 먹을 때 시트러스 이후의 단 맛이 퍼지는 느낌이 재현된 것 같은 재미가 느껴진다.
마치 처음의 알코올이 살짝 치고 이후의 단 맛이 입안에서 은은하게 퍼진다.

피니쉬 Finish ;

노트와 팔레트에서 주었던 강렬함 보다는 청량함에 초점을 맞춘 위스키라는 인상을 받았다.
피니시에서도 길고 강렬한 여운이 남는다는 느낌보다는 사과 주스를 마신 후 남는 단향처럼, 가벼운 단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 Score (3/5) – 싱글톤 12년

“셰리를 어떻게 쓰면 데미소다가 되지?” 라고 첫마디가 나왔다. 분명 코와 혀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낱알낱알 분리하면 위스키의 특징들 중 뻔히 아는 것이었다.

가령, 탐나불린에서 느꼈던 저숙성 피니시 셰리캐스크의 쿰쿰함이 느껴졌다.
[탐나불린 셰리캐스크 리뷰 (Tamnavulin sherry cask edition)]
저도수의 맛에서 느껴지는 살짝 비어있는 달달함도 느껴졌고, 셰리캐스크를 쓴 덕에 드라이함도 뒤에 잡혔다.

이 특성들이 잘 섞이니, 정말 데미소다를 마실 때의 그 청사과의 청량감과 상큼함 그리고 단맛이 조화로웠다.
다 마신 뒤의 끝에 남는 드라이한 피니시가 남을 때는 탄산 빼고 알코올을 집어넣은 것인가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확실히, 일전 탐나불린 때도 그렇지만 위스키계의 대부가 될 것도 아닌데 맛있으면 장땡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깊은 맛이나 타격감은 적어서 ‘밍밍톤’이라는 놀림을 받는 싱글톤이기도 하지만, 청사과의 노트와 팔레트를 이렇게 잘 구현한 위스키가 있을까?
이제는 가격도 잔포함 6~7만 원 대이니, 탈리스커보다 가성비 좋은 입문 싱글몰트라고 불릴지도 모르겠다.

디아지오 행사에서 굉장히 많이 밀던 술로, 왔다 갔다 하며 시음도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
초록색 패키징과 함께 청사과가 그려진 디자인이 눈에 들어와서 기억에 남는다.

이후에 마셔보았을 때도, 이름과 패키징에서 주장하 듯 단순하지만 상큼한 청사과가 뿜뿜한 술이라 재미있었다.
노트부터 팔레트까지 청사과의 존재감이 뚜렷한 싱글톤 12년 더프타운.

정말 요리 봐도 조리 봐도 위스키는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하루의 고단함을 청사과 밭의 상큼함으로 마무리해 줄 싱글톤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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