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모어 15년 리뷰 (Bowmore 15yo)

보모어15년
보모어 15년 (15만원 전후, 23.3월 기준)

# Bottle – 보모어 15년

보모어 15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보모어는 피트 위스키로 유명한 고장인 아일라의 증류소이다.

아일라 위스키를 사랑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도 밸런스가 좋은 위스키라고 극찬을 한 증류소이기도 하며, 라벨지에도 쓰여있듯 1779년에 설립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증류소로 현재 운영 중인 가장 오래된 증류소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위스키가 모두 어렵던 시절에 열고 닫고를 반복했고, 1963년이 돼서야 Stanly P. Morrison과 James Howat이 인수하면서 Morrison’s Bowmore Distillery Ltd. 가 설립된다.

그 이후 71년 Stanly P. Morrison이 죽으면서 아들 Brain에게 상속되고, 오켄토션(Auchentoshan)을 인수하기도 하였다.
이 시기는 모리슨 보모어라 불리며 상당한 명주들을 뽑아낸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의 문제들이 생기며 운영이 잘되지 않은 채로 94년에 현재의 산토리(Suntory)가 인수하면서 라프로익 증류소와 같은 소속이 되었다.

이런 역사 때문에 유난히 올드보틀에 대한 향수와 함께, 전설의 올드보틀들이 많은 증류소이기도 하다.

그런이유에서 일까, 한때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싱글몰트 위스키로도 유명했었다. 1850년 빈티지 보틀이 2007년에 29400파운드의 가격으로 낙찰되었다고 한다.

물론, 현대에와선 맥캘란이 기록을 갈아치우긴 했지만! 한화로 5억이 좀 안 되는 가격이니 엄청난 기록이긴 하다.

어찌되었든 현재는 포트알렌(Port Ellen Maltings)의 피트처리된 몰트를 스코틀랜드 몰트와 섞어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트 수치는 25ppm 정도로 아드벡이나 라프로익의 반정도 사용된다.

오피셜도 10년, 12년, 15년, 18년에 다키스트, 딥엔컴플렉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 중이다.

근래에는 유명한 자동차 회사인 에스턴마틴과의 콜라보로 많은 제품들을 내고 있다. 21, 22년 등 가격이 살벌하지만, 맛은 보장된다고 하는 보틀들이 나오고있는 중.


# Tasting note – 보모어 15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3%
  • 피트 – 25ppm
  • 가격 – 15만원 전후 (23.3월 기준)

 

노즈 Nose ;

셰리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라가불린에서도 느낄 수 있는 홍차 같은 느낌의 셰리캐스크 캐릭터.
피트가 강하진 않아서 은은한 재의 향처럼 나는데, 이게 셰리의 쿰쿰한 황냄새를 덮어주는 시너지를 만들어주는 듯하다.
부즈는 느껴지지 않는다. 전반적인 인텐시티는 높지 않은 편.

팔레트 Palate ;

바디감이 높지는 않고, 의외로 셰리보다 바닐라가 느껴진다.
특징적인 캐릭터가 있진 않고 밸런스가 좋은 느낌의 팔레트가 편안한 위스키.
숙성이 15쯤 되니 입에 머금어도 알코올이 튀는 것은 없고 은은하게 꽃냄새가 풍긴다.

피니쉬 Finish ;

셰리캐스크의 피니쉬가 느껴진다. 견과류와 은은한 꽃향이 여운으로 남으며, 강하지 않은 피트도 남는다.
여운자체가 긴 편은 아니지만, 상당히 부드러운 목 넘김이 인상적.


# Score (3.5/5) – 보모어 15년

“아 이거 맛있네 전형적이야”라고 첫 모금 뒤에 나온 평이었다.

위스키를 즐기면서 기록하다 보니, 주변에서 위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게 되었다.
동생 친구 중에 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가보부상처럼 본인의 귀한 술장에서 두병을 뽑아온 술 중 하나 였다.

보모어 15년은 뭐랄까? 셰리-피트라고 예상한 그 맛이 그대로 느껴져서 직관적으로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로막 15년과 비슷한 느낌이 처음에 들었달까?

다만, 밸런스에 조금 더 힘을 실은 듯하여, 벤로막처럼 강도가 느껴지지는 않아서 찾아마신다 보다는 데일리로 즐기기 좋은 느낌?

대표적인 셰리피트 중 하나인 아드벡 우거다일을 생각해 보면 입안에서 정말 요란한 캐릭터들이 들쭉날쭉 날 뛴다. [아드벡 우거다일 리뷰 (Ardbeg Urgeadail)]

물론, 그게 또 맛있고 강한 캐릭터로 남아서 우거다일이 마시고 싶은 날을 만드는 장점이지만, 좀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

보모어는 은은한 꽃향과 은은한 재가 연상되는 피트감이 피트를 좀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도전해 볼 만한 무난한 셰리피트가 아닐까 싶다.
우거다일은 좀 부담스럽고, 마크리무어나 하이랜드파크 정도의 피트는 즐기는 분이라면 셰리피트의 입문정도로 괜찮은 보틀이라고 생각한다.

새삼 ‘나쁜 위스키는 없다. 좋은 위스키와 더 좋은 위스키가 있을 뿐’이라는 문장이 떠오르는 한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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