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25 리뷰 (제주감귤 증류주)

미상25
미상25 (13000원, 23.6월 기준)

# Bottle – 미상25

미상 25는 감압식 증류주이다. 요즘 농업회사법인으로 많은 전통주들이 나오고 있다.

미상 또한 시트러스라는 농업회사법인의 제품군이다.

농업회사법인은 사실 일장일단의 얘기들이 많긴 하지만, 그와 관련된 포스팅은 아니니 일단 차치하고 술에 대한 얘기만..ㅎ

제주도의 수확된 귤 중에서 크기의 문제로 양품판정을 받지 못해 판매 못하는 제품들이 생긴다.

이런 귤들은 자체소비나, 버려지거나 타 제품군으로 재가공하여 소비가 되는데 이런 재가공의 방법 중 하나로,

술을 만들어 우리나라 감귤의 부가가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법인으로서 ‘시트러스’가 미상이란 제품을 출시 중 인 것.

단순히 귤을 발효하고, 증류해서 단순히 술로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공장장으로 계신 이용익 공장장은 진로에서 일하셨던 경력이 있는 분으로 이미 증류식 소주에는 정통하신 전문가로 제대로 된 장인정신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필자의 아버지가 진로 근무시절이 생각나 괜히 친숙한 기분 ㅎㅎ]

그래서인지, 희석식 소주의 가미된 인공감미료의 맛 (스테비아)도 느껴지는 것이 묘한 기분이 드는 술.

 

미상25
귤의 상큼함을 기대하며 숙성회와 페어링해보았다

귤을 소재로 만든 술이다 보니, 역시 시트러스함을 기대하고 페어링 한 숙성회.

기본적으로 소주이다 보니 깔끔한 맛에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는 맛이었다.

다만, 기대한 귤의 시트러스함이나 기존 희석식 소주와 확연히 다른 개성을 찾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던 술이 아닌가 싶다.

 


# Tasting note – 미상25

  • 국가 – 대한민국 (제주)
  • 주종 – 감압식 증류주
  • 용량 – 350ml
  • 도수 – 25%
  • 가격 – 13000원 (23.6월 기준)

 

노즈 Nose ;

감압식 증류주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향긋한 향이 피어오른다. 하지만, 부즈가 좀 있는 편.

귤이라는 소재를 기대해서 시트러스 한 향을 기대했지만 시트러스한 향은 거의 없고,

귤 끈(?) 혹은 귤껍질 안쪽에서 나는 단내가 은은하게 난다.

팔레트 Palate ;

혀 끝에 닿자마자 굉장히 달다. 하지만 이 단 맛이 소주를 즐겨마신다면 익숙한 단 맛인 인공감미료의 단맛이다.

어쩌면 아쉬움이자 장점. 귤이 워낙 달콤하다 보니 과실의 달달함을 기대했다면 감미료의 단 맛이라 조금 아쉽고,

음식이랑은 어떻게 페이링해도 맛을 살려주는 소주의 달달함이 느껴지는 그런 단맛.

감압식 증류주의 전형적인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피니쉬 Finish ;

감압식 증류주에 긴 숙성을 거칠 수 없는 전통주이다 보니 긴 피니쉬는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노즈에서 느꼈던 귤껍질안쪽의 귤끈의 은은한 단 향이 남는다.

 


# Score (2.5/5) – 미상25

“오래 숙성한 뒤에 CS로 마실 수 있다면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텐데” 라는 평으로 정리되는 술이 아닐까.

미상25는 쌀이 아니어도, 당화 해서 증류주까지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 준 재미있는 소주.

하지만, 배럴숙성의 그 원형 그대로의 맛 대신 희석식에 스테비아가 첨가된 맛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희소성 있는 소재를 쓰고도 소주의 맛으로 즐겨야 하게 만드는 주류법이 한이라면 한이 술.

분명, 감귤의 향을 입히기 위해 감압식 증류를 택하여 향긋한 향을 살리고 은은한 귤의 맛도 나는 것에 비해서 숙성감이 낮은 점과 상압증류를 통한 고도수를 뽑아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기본 스피릿(Sprit)이 귤의 풍미와 산미를 다 담지 못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재구매를 해서 즐기고 싶은 술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술임에는 부정할 수 없었다.

(막말로, 감압식의 맛이 나는 소주 새로에 주스 30ml 타면 비슷하면서 더 맛있을 것 같다.)

이 모든 게 사실, 과육을 이용한 고숙성 증류주는 브랜디로 나뉘어 전통주로 판매할 수 없는 국내의 주류법 때문이라는 사실이 정말 아쉬운 점.

그래도, 쌀을 이용하지 않아도 귤만을 이용해서 당화가 가능하고 그를 증류해서 일본의 고구마소주 같은 감압식 증류주를 우리나라에서 만들고 있고 앞으로도 좋아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멋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김창수위스키 증류소부터 사과브랜디의 추사, 그리고 시트러스의 미상과 같은 다양한 양조, 증류소들이 입지를 다져가며 주류법도 개선되어 머지않은 날에는 국산 고숙성 과실 브랜디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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