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 (Ardbeg Anthology: The Harpy’s Tale 13yo)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 (189,000원, 23.10월 발매가 기준)

# Bottle –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아일라 위스키 하면 유명한 ‘The Ultimate’ 아드벡은 유명한 싱글몰트 증류소 글렌모렌지와 함께 LVMH Moët Hennessy Louis Vuitton의 소속이다.

위스키 입문 당시에만해도 아드벡은 너무 괴짜같다고 생각해서 점잖은 라가불린이 피트의 왕이지! 하면서 즐겼었는데, 현재에는 피트가 마시고 싶으면 가장 손이 많이가는 위스키는 역시 아드벡이 아닌가 싶다.

앞서 리뷰한 리스트들이 필자의 취향을 증명해주는 것일지도.. ㅎㅎ
[아드벡 10년 리뷰 (Ardbeg 10yo), 아드벡 우거다일 리뷰 (Ardbeg Urgeadail)아드벡 코리브레칸 리뷰 (Ardbeg Corryvreckan)아드벡 비자르비큐 리뷰 (Ardbeg bizzarreBQ)]

이번 엔솔로지의 경우 오랜만에 등장한 Age statement 제품으로 13년 숙성을 거친 위스키이다. 거기에 컨셉도 아드벡이 지금껏 다뤄본적없는 새로운 캐스크와의 조화를 시험하는 시리즈로 ‘엔솔로지(Anthology)’라는 장황한(?) 이름을 가지고 나왔다.

그 중 가장 첫번째 시리즈로 국내에는 23년 9월 말에 정발! 열일하는 한국 아드벡 커미티 최고!

3년간 징행될 새로운 한정판의 시작이다보니, 아드벡 비자르비큐 리뷰 (Ardbeg bizzarreBQ) 때 알병으로 발매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 제품은 지관도 이쁜 디자인을 가지고 나왔다.

하피로 보이는 괴물과 대치하고 있는 아드벡의 마스코트 ‘쇼티’가 인상적이다. LVMH의 디자인팀의 실력이 필자의 취향에 딱 맞는 느낌..?ㅎㅎ

첫번째인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의 스팩은 소테른 캐스크와 ex버번 캐스크를 베팅한 제품.

소테른은 귀부(貴腐)와인의 한 종류로 프랑스산 귀부와인을 지칭하며, 회색곰팡이를 이용하여 포도의 당도를 극도로 끌어올려 굉장히 달콤한 디저트 와인이다. 그런 소테른의 단 맛을 아드벡에 녹인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 Tasting note –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6%
  • 가격 – 189,000원 (23.10월 한국 정발가 기준)

 

노즈 Nose ;

기본적으로 깔리는 노즈는 아드벡 10년의 느낌과 비슷한다. 강렬한 피트 그리고 레몬 껍질같은 시트러스한 향이 느껴진다. 이후에 소테른 캐스크와의 조화인지 약간은 아드벡에서 맡아보지 못했던 오일리한 허브향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굉장히 단 내음 끝에 구수한 몰트의 냄새가 느껴진다. 레이어자체가 복합적이진 않은 느낌.

팔레트 Palate ;

혀에 떨어지자마자 굉장히 달다는 느낌과 오일리한 질감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질감 자체는 오피셜라인인 10년과 코리브레칸의 중간정도로 느껴진다. 아드벡 10년에 비하면 확실히 오일리하다는 느낌이 들고, 코리브레칸에 비하면 피트, 바다, 장작의 느낌이 많이 지워져서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아드벡의 기본이 되는 향에서 느껴졌던 레몬 껍질의 산미와 경쾌한 원액의 느낌은 그대로 가져가되, 소테른 캐스크의 단 맛이 한번 더 맛자체를 눌러줘서 조금은 단조롭지만 몽글몽글한 느낌의 팔레트.

피니쉬 Finish ;

아무리 몽글몽글 부드러워져도 아드벡다운 장작의 여운과 함께 스파이시한 피트감이 남는다. 나무의 스파이시한 맛이 사그라들면서 단 맛과 함께 스모키함이 긴 여운을 만든다.


# Score (3.5/5) –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

“새삼 아드벡 10년이 정말 맛있는 술” 이라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 위스키였다.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은 충분히 훌륭하고 가격 생각하면 굉장히 매력적인 한정판임에는 틀림이없지만, 아드벡 코리브레칸보다는 얇고 아드벡 10년 보다는 조금 더 단 것이 오묘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위스키.

개인적으로는 아드벡 10년의 특성이 소테른 캐스크의 단 맛과 굉장히 조화롭게 어울려서 복합적인 향과 시너지를 내주긴 하였지만, 또 하나의 독보적인 라인업이라고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조금 들었다.

확실히 맛있고 넘기기도 좋고 향도 즐기기 좋은 무난한 위스키. 다만, 필자의 취향에 있어 아드벡 10년이 주는 경쾌함을 넘지는 못한 느낌이다.

하지만 역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가격에 한정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거를 수 없는 타선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필자는 앞으로 나올 아드벡 최초의 캐스크에 대한 도전들을 따라가볼 예정 🙂

다른 주류 리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