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모렌지 18년 리뷰 (Glenmorangie 18yo)

글렌모렌지 18년
글렌모렌지 18년 (18만원 전후, 23.11월 기준)

# Bottle – 글렌모렌지 18년

글렌모렌지 시그넷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글렌모렌지(Glenmorangie)는 고요한 계곡이라는 뜻의 게일어라고 한다.

그 이름, 글렌모렌지는 어울리게 하이랜드(Highland)에 테인(Tain)이라는 작고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현재는 필자가 좋아하는 아드벡과 같은 소속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엣헤네시(LVMH)의 대표 주류 브랜드이기도 하다.

글렌모렌지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뷰 (Glenmorangie Signet)에 상세히 적어 두었다 🙂

글렌모렌지는 기본적으로 오리지날이라고 불리우는 버번캐스크 10년 숙성을 뼈대로 ‘라산타’, ‘넥타도르’, ‘퀸타루반’ 등 와인 캐스크들을 이용한 제품군을 오피셜로 출시하고 있다.

각각 오리지날에 2~6년까지 다른캐스크의 숙성을 한 제품이라 각 숙성년수의 차이로 볼수도 있는 재미있는 구성 (현재까지는 퀸타루반과 넥타도르가 4년이지만, 리뉴얼을하면서 +6년으로 바뀔예정)

그 이후 라인이 바로 이 글렌모렌지 18년 라인인데, 패키지부터 조금은 더 고급스럽게 나온다. 캐스크 구성은 셰리캐스크를 섞었는데, 그 자체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역시 글렌모렌지 답게 숙성방식도 조금은 독특하다.

오리지날이되는 버번캐 숙성을 15년까진 무리없이 잘 숙성하다 그 중 30퍼센트 올로로소로 옮겨 3년정도 숙성하여서 같이 3년이 지난 기존의 70%에 합쳐서 도합 18년이 되서 다시 합치는 재미있는 구성이랄까.

그래서 요즘 많이나오는 끝자락 몇개월정도 피니쉬 캐스크들보다는 맛의 레이어는 복잡하고 깊지만, 그렇다고 또 셰리캐스크의 강도가 눈에 띄느냐 하면, 글렌모렌지 특유의 섬세한 특징을 기둥으로 잘 가지고 있는 오묘한 매력의 위스키라고 할 수 있다.


# Tasting note – 글렌모렌지 18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3%
  • 가격 – 18만원 전후 (23.11월 기준)

 

노즈 Nose ;

무화과와 고급스러운 초콜릿향 그을린 몰트의 고소한 내음새와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꽃향기.

글렌모렌지의 특징을 다 갖추고있으면서도 잠깐 잠깐 스펙트럼이 있는 향기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레이어로 구성되이있는 노즈는 고급스럽고 섬세하단 느낌을 준다.

팔레트 Palate ;

글렌모렌지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매운 맛이 사실 직관적으로 조금은 어렵다라는 느낌을 갖지만, 가벼운 질감고 함께 이 맵싸름한 맛이 크리스피한 느낌을 주면서 이어지는 꽃의 화사하면서도 가벼운 달콤한 맛.

이어서 올라오는 몰트와 고소한 맛이 견과류들의 느낌과 어우러져있다. 입안에서 가지고 놀면 놀 수록 큰 맛의 결 안에서 재미를 하나하나 찢어낼 수 있는 정말 분해능이 높은 섬세한 맛이 느껴진다.

피니쉬 Finish ;

꽃과 스파이시가 정말 멋진 피니쉬를 가져온다. 스파이시함이 혀에 남긴하지만, 그 질감을 토대로 뿜어지는 꽃향과 꼭 그 꽃을 씹었을때 느껴질 것 같은 달콤하면서 떫은 스파이시가 기분좋게 남는다.

 


# Score (3.75/5) – 글렌모렌지 18년

“가성비까지 든든해져서 거를 수 없는 위스키” 라는 평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제품.

기존에는 20만원 중반까지도 나갔었다. 18년치고 또 20만원 중반이 비싼가 하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격이란 건 늘 상대적이다보니, 20만원대 중반대를 훑어보면 사실 다양한 맛의 스펙트럼이나 강도를 선사해주는 좋은 위스키가 많아서 후순위였는던 것이 사실.

하지만 근래에 LVMH의 가격정책이 조금 변한거지 꽤 저렴한 가격에 풀리고 있고, 글렌모렌지 18년은 정말 맛의 분해능이 높다고해야할까? 맛자체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마치 하이랜드파크 18년 구형 리뷰 (Highland park 18yo) 때의 느낌처럼 ‘단 맛’과 ‘매운 맛’의 카테고리에서 세분화 할 수 있도록 정말 섬세하게 맛 조절을 요구하는 위스키이다.

실제로 그 맛들을 잘 가지고놀 수 있도록 되어있는 위스키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입에서 오래 머금어도 무리가없는 43%라는 도수와 부담없는 정도의 강도 그리고 접근성 좋게 늘어져있는 그 모렌지의 오피셜 라인들이 18년을 즐길 때 쯤이면 뭔가 의도가 느껴지는 맛이랄까.

새로운 맛을 찾는데 제동이 걸린 위스키 러버들이라면 싱글몰트를 처음 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혀를 쪼개는 즐거움을 가져볼 수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다른 주류 리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