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킨치 27년 2023SR 리뷰 (Glenkinchie 27yo 2023 Special Release)

글렌킨치 27년 2023SR
글렌킨치 27년 2023SR (45만원 전후, 23.11원 발매기준)

# Bottle – 글렌킨치 27년 2023SR

글렌킨치 27년 2023SR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글렌킨치는 로우랜드의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Edinburgh) 부근의 펜케이랜드(Pencaitland)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로우랜드의 대부분의 증류소들이 문을 닫고, 현대에 들어와서 다시 세워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긴 시간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글레킨치 증류소는 로우랜드를 대표하는 증류소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에딘버러에서 굉장히 가까운 증류소이다보니 연간 4만명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며 가장 큰 증류기를 쓰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글렌킨치 증류소는 레이트(Rate) 형제가 1825년에 농장증류소를 짓고 당시에는 ‘밀튼 (milton)’ 이란 이름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정식 면허를 1837년에 따면서 지역 땅 주인의 이름을 따서 현재의 글렌킨치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한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의 증류소들이 그러하듯 어려운 시간동안 팔리고, 폐쇄를 했다를 반복하면서 (중간에 제재소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한다) 1880년대가 되어서야 다시 자리를 잡는데, 이 때 앞서 말한 ‘가장 큰 증류기를 가진 증류소’ 타이틀을 얻게된다. 그 이후에는 세계대전에도 문을 닫지않은 채로 지금까지 가동중인 몇 안되는 증류소.

이번에 리뷰하는 글렌킨치 27년 2023SR은 리필 아메리칸, 유럽 오크 배럴 & 벗(butt)을 조합한 제품으로 흔히 얘기하는 버번, 셰리가 정확하게 공개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셰리의 영향을 크게 느끼진 못했다.

 


# Tasting note – 글렌킨치 27년 2023SR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8.3%
  • 가격 – 43만원 전후, 23.11월 발매기준

노즈 Nose ;

첫 향에서는 러셀가의 아메리칸 버번처럼 찐한 사과와 묵직한 아세톤과 함께 굉장히 그라시하면서 드라이한 향이 느껴진다. 약간의 사과 껍질의 왁시한 느낌이 직관적으로 연상된다. 아세톤이 가라앉으면서 조금 더 짙어지는 건초, 허브(herbal)의 쌉싸름한 내음이 올라오고, 뒤이어 그라시하던 향과 단 내음이 조화를 이루면서 생강같은 매운향이 은은하게 레이어를 드러낸다.

끝자락에 느껴지는 생강, 스파이시가 은은하게 퍼지면서 후추 그리고 약간의 천일염이 떠오르는 쌉싸래한 바다짠 향도 느껴지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꽤나 묵직하면서 스팩트럼이 넓은 느낌.

팔레트 Palate ;

노즈에서 느꼇던 묵직한 그라시가 입에서도 충분한 질감을 주는데 굉장히 묵직하면서도 드라이한 질감이 혀를 굴릴수록 미끌거리는 질감과 이중적으로 느껴진다. 팔레트에서는 확실히 가벼운 느낌의 과일의 단 맛이 먼저 느껴지고 머금을수록 단내와 오크스파이시가 올라오며 생강, 그리고 단내가 드라이한 질감과함께 사그라들며 백후추까지 느껴진다.

입안에서 돌릴 수록 고소한 몰트의 맛과 쌉쓰름하면서 짠 맛도 풍부하게 느껴지며, 확실히 맛자체가 어느정도 둥글고 묵직하게 느껴진다.

다만, 넓은 스팩트럼때문인지 27년이라는 숙성기간에 비해서는 묵직한 맛들이 서로간에 융화가된 갈아만든 한 잔에 담긴 쥬스라기보다는 한 껏 잘익은 과일바구니에 담겨있는 느낌이다.

피니쉬 Finish ;

목넘김에서도 확실히 블라인드를 했다면 숙성기간을 전혀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은 타격감과 함께 강렬한 피니쉬가 있다. 설탕 탄 허브차의 온도감이 느껴지는 향과 맛이 꽤 강렬한 여운을 주고 시간이 지나면서 몰트의 구수함과 함께 미네랄 뉘앙스의 미끌거리는 질감과함께 쌉싸름한 피니쉬를 준다.


# Score (3.5/5) – 글렌킨치 27년 2023SR

“특징은 있지만 27년이라는 숙성감의 부재”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

글렌킨치 증류소 오피셜 제품군에 대한 필자의 경험이 없어서 레퍼런스가 부족하지만, 글렌킨치 27년 2023SR은 확실히 로우랜드 위스키다운 오묘한 미네랄감이 많이 느껴지는 것이 신선했다. 캐스크 숙성이 독특해서일까 노즈와 팔레트, 피니쉬까지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데 이게 확실히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장점이라고만 느끼기에는 굉장한 이질감이 드는 부분이 있다. 확실히 이렇게 넓은 스펙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맛이 개성있게 온전하게 존재하는 것은 저숙성의 자극적인 위스키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이 있지만, 역시 모든 맛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레이어로 존재하는 느낌을 받지는 못하였다.

그럼에도 확실히 깊이가 있는 맛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마실 수록 뭔가 자꾸 땡기는 느낌이있는..? 하지만 역시 가격적인 허들을 생각하면 쟁여놓고 마실 술인지는 모르겠다 🙂

돈이 되면 역시 앞서 리뷰한 로즈아일 12년을 저렴하게 몇 병 더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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