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랭 에피큐리언 리뷰 (Douglas Laing The Epicurean)

더글라스랭 에피큐리언
더글라스랭 에피큐리언 (7만원 전후, 24.4월 기준)

# Bottle – 더글라스랭 에피큐리언

더글라스랭 에피큐리언은 블랜디드 몰트 (Blended malt) 위스키이다.

더글라스랭은 스코틀랜드의 독립병입자이다.

1948년에 프레더릭 더글라스랭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 현재 3대에 걸쳐서 운영되고있는 유서깊은 독립병입자로 현대에 와서도 가족들의 대부분이 위스키 업계에서 종사하며 경험을 쌓고 다시 입사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령, 브룩라디에서 일했던 스튜어트 헌터 랭과 화이트 앤 맥케이에서 일한 프레드 랭의 이야기는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하다. 두 사람의 이후 각자의 경험에 따라서 위스키 병입에 대한 지향성을 추구하기위해 ‘더글라스랭’과 ‘헌터랭’ 두 회사로 분할을 진행하였다.

실제로, 각기 증류소들을 건설하고 인수하는 방향을 추구하고있으며 이번에 리뷰하고 있는 더글라스랭의 경우는 2019년에 스트라던(Strathern) 증류소를 인수하였고, 헌터랭의 경우는 2018년부터 아드나호(Ardnahoe) 증류소를 가동하고있다.

싱글캐스크부터 시작하여 블랜디드 몰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다루는 독립병입자이며, 싱글캐스크 중에서도 ‘Old paricular’ 라벨과 ‘Provence’ 라벨이 존재한다.

블랜디드 몰트의 경우는 지역별 특성을 컨셉으로 위스키 용어 알아보기 (싱글몰트, 블랜디드)에서 다뤘던 6가지 지역 (스페이사이드, 하이랜드, 로우랜드, 캠벨타운, 아일라, 아일랜드)에 따른 블랜디드 제품을 판매하고있다.

이번에 리뷰하는 더글라스랭 에피큐리언의 경우는 6가지 지역 중 ‘로우랜드’를 컨셉으로 한 블랜디드 몰트 제품으로 ‘글렌킨치’, ‘오켄토션’, ‘아일사 베이’ 의 몰트가 블랜딩 된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독특한 이름 에피큐리언이라는 이름은 ‘미식가’라는 의미로 라벨의 그림도 1930년대의 글라스고의 신사의 그림을 그려 넣어 술을 탐구하는 한 미식가의 이야기를 담고싶어한 듯하다.


# Tasting note – 더글라스랭 에피큐리언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블랜디드 몰트 위스키
  • 용량 – 700ml
  • 도수 – 46.2%
  • 가격 – 7만원 중반 (24.4월 기준)

 

노즈 Nose ;

부즈와 함께 시작하는 몰트를 냄새는 곡식의 단 냄새를 넘어 대추계열의 과숙된 단 내음이 기본 골자로 깔린다. 과숙된 내음 뒤로 꽃 향과 함께 약간의 유산취가 느껴진다. 이어지는 약간의 짠 내음 그리고 레몬 껍질을 짜낸 듯한 상큼한 향이 끝자락에 살짝 느껴진다.

풀리기 전까지는 갇힌 듯한 알약의 냄새가 조금 나며 시간이 지나 조금 풀려도 조화를 이룬다기보다는 각자의 향기를 뽐내는 느낌이 조금 아쉽다.

팔레트 Palate ;

첫 질감은 굉장히 워터리하게 느껴졌지만, 혀에서 퍼지면서 굉장히 미끌거리고 오일리해지는 특징이 있다.

단 맛과함께 허브의 스파이시한 맛이 주된 포인트인데, 복합적이라기보다는 두 맛의 강도나 볼륨적인 면에서 특별한 조화가 없어 단조로운 두 맛이 이어지는 것 처럼 느껴지며, 단 맛과 함께 대추를 연상시키는 과숙된 쓴 맛이 굉장히 많이 잡힌다.

피니쉬 Finish ;

 오켄토션 특유의 레몬 시트러스와 부즈의 조화로 가벼운 시트러스와 백후추 스파이시가 입안에 남으며, 곡물류의 쓴 맛이 입안에 꽤 오래 남는다. 좋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쓴 맛으로 다가온다.


# Score (2/5) – 더글라스랭 에피큐리언

“굳이 추천할 수 있을까?” 

한줄평에 대해 고민을 하다보니,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기에 추천하지 못할 정도로 악평을 하고싶지는 않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이 가격대에서 이런 맛은 느낄만한 위스키가 많고 심지어 피해가도 될만한 뉘앙스도 많이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런의미에서 더글라스랭 에피큐리언은 더글라스 랭 정도를 알아서 마실 분들이라면 이미 이 뉘앙스에 대해서는 알고 피하거나 경험했을 법하며.. 초보자에게 추천하자니 또, 독립병입자의 블랜디드 몰트라… 여러모로 포지션이 애매한 것은 부정하기 어려웠달까 ㅎㅎ.

굳이 궁금해서 마셔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분들에게 힌트가 될만한 것이 있다면 몰트취가 강하고 과숙된 느낌이 브룩라디 아일라발리 2012년의 뉘앙스가 있다. 오켄토션의 적당한 레몬 산미는 그 악명에 비해서 적절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하고 로우랜드 특유의 미끌거리는 질감은 입안에 남는다.

다른 주류 리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