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글렌피딕 21년 그랑리제르바
글렌피딕 21년 그랑리제르바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위스키 병에도 그려져 있는 사슴에서 알 수 있듯 글렌피딕은 게일어로 ‘사슴의계곡’ 쯤 되는 뜻을 가지고있며, [glen ; 계곡, fiddich ; 사슴] 증류소는 스코틀랜드의 ‘스페이사이드(speyside)’지역에 위치하고있다.
글랜피딕 증류소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일전 글랜피딕 12년과 15년 리뷰를 참고.
케이바에서 글렌피딕 고숙성 라인 테이스팅 티켓을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다양하게 비교 시음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리뷰하는 글렌피딕 21년 그랑리제르바는 일반적인 글렌피딕 고숙성의 배합다운 아메리칸과 유로피안 배럴의 원액 매링(marrying) 기반으로 카리브해 럼 캐스크를 통해 4개월간 숙성한 제품이다.
# Tasting note – 글렌피딕 21년 그랑리제르바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0%
- 가격 – 30 만원 중반 (24년 5월 기준)
노즈 Nose ;
럼 같은 펑키한 향이 쿡 찌르고 시작하여서 저숙성부터 시작한 것을 후회했지만, 이내 코가 적응하고 나서는 펑키한 럼 베이스의 향들이 무난하고 밸런스 잡혀있는 글렌피딕 특유의 과수원이 생각나는 사과향에 오렌지 시트러스를 강하게 풍겨주며 시너지를 내는 느낌이었다.
사과와 시트러스가 섞이며 파인애플같은 열대과일의 향도 느껴지고 과일향들이 잦아들면서 바닐라와 꿀향도 펑키에 힘입은 느낌으로 뾰족해진 느낌이 확실히 전반적인 노즈의 힘이 좋았다.
팔레트 Palate ;
입 안에 풀어지는 맛은 직관적인 곡물의 달콤함과 오렌지가 생각나는 시트러스 위로 깔리는 꾸덕한 셰리 오크 뉘앙스가 기본 골자로 깔려있고, 럼 캐스크스러운 펑키, 왁스, 플라스틱같은 뉘앙스와 꿀같은 단 맛이 글렌피딕 특유의 청량한 사과 맛과 섞이며 사과 껍질을 씹은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피니쉬 Finish ;
상쾌한 열대과일류들의 잔당감과 함께 럼의 펑키함이 입 안을 짜르르 자극을주어 아리게 만들며 여운을 준다.
# Score (4/5) – 글렌피딕 21년 그랑리제르바
“의외의 반전매력을 보여준 모범생”
사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카리브해 럼 캐스크를 사용한 제품군이다보니, 럼찔이인 필자 개인적으로는 기대치가 굉-장히 낮았다.
실제로, 스프링뱅크 로컬발리나 라가불린 럼캐스크 등의 경험이 썩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렌피딕 같이 정석적이면서 밸런스잡힌 증류액에 럼의 쨍한 펑크가 섞이면 굉장히 원액의 맛을 파괴할거라고 편견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글렌피딕 21년 그랑리제르바는 럼 캐스크와 정말 좋은 시너지를 내면서 글렌피딕의 기본골자에 풍부한 과실향을 첨가하고 볼륨감도 높여주는 역할을 해준 위스키.
사과 과수원이 떠오르는 모범생같은 글렌피딕에 파인애플과 오렌지 한바구니를 끼얹어 화사한 반전 매력을 보여준 제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