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글렌알라키 30년 배치4
글렌알라키 15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대부분의 증류소들이 디아지오나, 페르노리카등 대형 회사소속인데 비해 글렌알라키는 글렌피딕, 발베니 그리고 스프링뱅크처럼 현재까지 몇 안 되는 독립 운영 증류소 중 하나이다.
글렌알라키는 앞서 다른 제품군리뷰에서 다뤘던 것처럼 단순 블랜디드의 기주로 원액을 납품하던 증류소를 스카치계의 전설 ‘빌리워커’가 인수하면서 유명해진 증류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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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렌알라키 10CS 배치#9 리뷰 (Glenallachie 10yo CS batch#9)
- 글렌알라키 15년 리뷰 (Glenallachie 15yo)
- 글렌알라키 뀌베캐스크 2012 리뷰 (Glenallachie Cuvée Cask Finish)
- 글렌알라키 싱글 캐스크 2008, 14년 루비포트 혹스헤드 55.6% 리뷰 (Glenallachie Single Cask 2008, 14yo Ruby Port Cask)
- 글렌알라키 싱글 캐스크 2007, 15년 PX 펀천 58.1% 리뷰 (Glenallachie Single Cask 2007, 15yo PX Cask)
글렌알라키는 실제로 그가 부임한 2017년부터 엄청나게 다양한 품종의 한정판과 코어라인업들을 증가시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이번에 리뷰하는 글렌알라키30년은 이번에 4번째 배치로 나오고있는 제품으로 글렌알라키, 빌리워커가 가장 잘 다루는 셰리캐스크인 3개의 PX(페드로히메네즈)와 2개의 올로로소를 조합하여 매링한 싱글몰트라고 한다. 거기에 30년이라는 숙성기간에도 불구하고 물을 타지 않은 49.1%의 Cask Strength로 출시되었다. (역시, 빌리옹은 장사를 할 줄 아시는 느낌이다.)
# Tasting note – 글렌알라키 30년 배치4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9.1%
- 가격 – 250만원 전후 (24.7월 기준)
노즈 Nose ;
셰리캐스크를 쓴 알라키하면 느껴지는 익숙한 느낌의 꾸덕한 건포도향이 느껴진다.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함께 느껴지는 크리미한 향이 일반적인 알라키 제품군들보다 볼륨감 높게 들어와서 조금 더 비강에 풍부한 자극을 준다. 과일향에 익숙해지고나면 캔디, 캬라멜같은 단내 뒤로 살짝의 허브같은 민티함도 느껴진다.
의외로 알라키하면 필자 개인적으로 인상이 강한 견과와 씁쓸한 카카오닢스의 향은 크게 잡히지 않는다. 물론 노즈 끝자락에 약간의 분말느낌이 단내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코코아, 과일과 조화를 이루며 살구느낌을 주긴한다.
팔레트 Palate ;
조금 머금으면 바로 직관적인 자두가 폭발하는 새콤달콤한 맛이 침샘을 자극하며, 새콤함이 약간의 오렌지 시트러스로 변한다. 이후에 이어지는 맛은 알라키하면 떠오르는 견과류의 씁쓸함이 팔레트 중간을 채우며 단 맛이 익숙해지면서 씁쓸한 카카오 닢스로 입안을 정리하며 마무리해준다.
피니쉬 Finish ;
적당한 도수감에 꽤 긴 여운을 주며, 팔레트 끝자락에서 느껴졌던 카카오닢스같은 씁쓸한 스파이시와 건포도 느낌의 베리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 Score (3.75/5) – 글렌알라키 30년 배치4
“맛으로만 갖기에는 무거운 30년이라는 이름”
글렌알라키 30년은 사실 국내에서도 굉장한 인기 제품이고 해외에서도 평가가 꽤 좋은편(?)이기 때문에 한낱 방구석 술쟁이인 필자가 혹평 아닌 혹평을 남기기 애매한 술이긴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을 남기는 것이다보니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는 술이었다.
확실히, 복합적이고 풍부한 볼륨감은 빌리워커의 작품이라고 할만한 뉘앙스와 강도를 주는 느낌이었지만, 30년이라고 했을 때 기대하게되는 그 고숙성 특유의 잘 블랜딩되어 쥬스같은 느낌의 하나된 느낌보다는 약간씩 삐죽삐죽거리는 뉘앙스가 많이 느껴져서 고숙성이라기보다는 그냥 글렌알라키 15년 마실 때 느꼈던 맛있는 위스키의 그 느낌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뭔가 확실히 맛있지만, 글렌알라키의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에는 또 부족한 위스키가 아닐까 싶은 제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