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청담 광화문 디타워점 – 세줄요약 (가격 / 맛 / 공간)
- 두 명이서 30만원 대의 가격는 생각해야하는 가격대, 특별한 날이라면 접객이나 음식을 생각하면 추천할만한 가격대에요.
- 부위당 가격이 쉽진 않지만, 한 부위씩 정성스럽게, 부위에 맞는 굽기로 구워주니 맛은 가격에 충분히 부응하는 맛이에요.
- 전반적으로 어두운 무드에 붉은 포인트 컬러가 정숙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고, 접객 매너와 커틀러리 및 프라이빗한 테이블 및 키오스크 등 디테일이 살아있는 식당이라 프라이빗한 이벤트 혹은 격식있는 접대를 위한 공간으로 적합해요.
위치정보와 주차정보
# 주차공간 : 있음 – 디타워 건물 지하를 이용할 수 있어요.
눈으로 본 것들 (매장 외관과 내관 정보)
D타워 5층으로 올라가면 한 켠에 화려한 빨간 불과 함께 보이는 살짝 떠있는 구조의 외관이 열기구(?)를 연상캐하는 재미있는 구조를 하고 있는 고청담 광화문 디타워점을 만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그녀와 저녁식사로 평소에 디타워를 수 없이 방문하면서 봐왔던 외관이지만 간판과 외관에서 사실 고급 한우 오마카세류의 식당일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의외로 강렬했던 빨간색과 어두운 계열의 조명이 조화를 이루면서 나름 정돈되고 엄숙한(?) 무드를 풍겨서 프라이빗한 식사자리나, 접객에도 적합한 느낌이었다. 각 테이블마다 직원분들이 배정되어 고기를 굽는 것 부터 서빙까지 책임져 주시는데, 다들 친절하시면서 차분한 직원분들의 접객에 고급 레스토랑 가격대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아 좋았다.
직원분들이 배정되는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각 테이블마다 키오스크가 있어서 주문은 따로 사람을 부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필자처럼 프라이빗한 이벤트로 방문한 손님들에게 만족감을 더 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
먹어본 것들 (메뉴 정보)
그녀의 생일로 방문했던 날이라 처음엔 저녁 한우 오마카세 (178,000)를 먹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오늘은 고기를 많이 먹을 것’이라고 선언하여 요리메뉴가 이것저것 포함되어있는 오마카세 메뉴보다는 단품으로 여러 부위를 많이 먹어보는 것으로 했다.
기본 찬과 함께 깔린 고기 소스와 샐러드로 입가심을 하고, 기념일에 술이 빠질 수 없어 가볍게 산토리 하이볼을 하나 시켰는데 레몬슬라이스를 통째로 얼려서 하이볼에 들어가서 굉장히 상큼하고 맛있었다. 매번 위스키 리뷰쓰면서 ‘산토리 가격 오바야’ 를 외치지만, 이렇게 말아주시니 식전주로 이렇게 맛있는 술이 있나 싶었다 ㅎㅎ..
기왕 오마카세를 포기한 거 맛있는 부위들로 먹자! 라고 생각하고 주문한 꽃등심, 새우살, 채끝등심, 살치살을 1인분씩 먹고 가장 맛있었던 꽃등심은 추가로 더 주문하였다. 한우에 부위가 부위인만큼 굉장히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일단, 테이블마다 배정된 직원분들께서 한 점 한 점 굉장히 소중히 다뤄주시고 ‘제때 못먹으면 어떡해’라는 강박이 있으신 직원분이 구워주셔서 정말 부위에 딱딱 맞는 수준으로 익혀주셔서 잘 풀린 한우 기름의 육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있는 맛있는 고기였다.
이후에 기념일로 방문한 것이냐고 물어보시고, 생일이라고 하니 육회케이크(?)를 서비스로 받았는데 서비스치고 너무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맛이어서 이 메뉴 또한 식사의 만족감을 굉장히 많이 올려주었다 🙂
고기를 다 먹고 식사메뉴로 한우 된장찌개가 있어 주문하였는데, 역시 한우라는 이유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보글보글 끓여져서 감칠 맛과 간도 너무 적당하고 찌개가아니라 고기스튜에 가까운 녹진한 질감의 사실상 된장찌개가아닌 밥 없이 국물만 떠 먹어도 든든해지는 정말 맛있는 고기국이었다.
다녀온 뒤 느낀 것들 (후기)
24년 3월경 에 방문했던 식당.
그녀의 생일로 방문했던 고청담 광화문 디타워점은 독특한 외관으로 디타워의 다른 식당들을 오가며 봐왔던 곳임에도 한우 오마카세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줄은 전혀 몰랐던 곳이다. 공중에 떠있는 식당의 구조부터 빨간 네온싸인이 빛나는 간판이 한우를 연상하기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기념일로 방문한 고청담은 빨간색과 어두운 공간이 주는 정숙한 분위기와 직원분들의 친절하면서도 절제된 서비스는 여러모로 기념일에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한 집이었다.
그녀가 고기를 더 많이 먹고싶다고 해서 오마카세 메뉴대신 단품 메뉴들을 이것 저것 시키면서 흔히 한우하면 찾는 고급 부위들로 5~6인분을 주문하고 찌개메뉴까지 주문하였는데, 두 사람 오마카세 비용과 비슷하게 나온 걸 생각하면 기본적인 접객도 훌륭한 식당이니, 접객용 격식을 차려야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단품메뉴를 활용해 좋아하는 부위를 맛있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