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로막 유사길 다섯번째 리뷰 (Benromach 2003 single cask)

벤로막 유사길 다섯번째
벤로막 유사길 다섯번째 (50만원 대, 24.8월)

# Bottle – 벤로막 유사길 다섯번째

벤로막 유사길 다섯번째는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벤로막은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증류소와 다른 병들도 일전에 꽤 리뷰하였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대체한다.

이번에 리뷰하는 벤로막 유사길 시리즈는 벤로막의 현 주인이자 독립병입회사로 유명한 ‘고든앤맥페일’에서 한국시장을 타겟으로 출시하는 제품으로 ‘유사길’이라는 단어는 1880년대 구한말에 국내에 들어오는 위스키를 음역, 음차하여 쓴 말이다. (불란서, 아라사, 유사길 레츠고..!)

사실상 벤로막의 2003년 싱글캐스크 제품이지만, 왠지 모를 유사길이라는 폰트에 국뽕이 붙어 프리미엄이 붙는 느낌이 있긴하다. 그래도 20년 숙성 싱글캐스크에 약간에 프리미엄이 붙어서 50만원 대 인걸 감안하면 또, 매니아들 층에서 못 살가격은 아니기도 하다.

여하튼, 이번에는 55.9도로 출시되었고 작년 (유사길 네번째)와 같이 퍼스트필 버번 배럴에서 숙성하여 192병 병입되어 출시된 것으로 나름 희귀한 제품 특히나, 국내 수입은 전병이 수입되지는 않아서 시중에서 보게되면 벤로막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경험을 해봐야하는 술이 되버렸다 ㅎㅎ..

라벨 앞, 뒤


# Tasting note – 벤로막 유사길 다섯번째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5.9%
  • 가격 – 50만원 대 (24.8월 기준)

 

노즈 Nose ;

따른지 시간이 꽤 지나도 향이 쭉 피어오르지 않는 느낌의 플라스틱 냄새가 좀 노즈 초반을 쿰쿰하게 막는 느낌이 있고, 건초향과 함께 박과류, 배 같은 류의 단내가 같이 느껴진다. 이후에. 후추 스파이시로 넘어가는 스팩트럼 아래로 퍼스트필 버번다운 아세톤과 바닐라가 깔려있는 느낌이다.

한 시간 가까이 풀면서 마셨음에도 크게 풀어지는 느낌은 아니었고, 끝자락에는 약간의 부즈가 있다.

팔레트 Palate ;

향에서보다는 확실하게 깊은 인상을 주는 직관적인 맛. 퍼필 버번다운 굉장히 달달하면서 약간의 레몬산미가 터치를 줘서 입 안에 착감기는 팔레트를 보여준다.

이후에 감겼던 달콤함들이 후추같은 뉘앙스로 변하면서 입 안에 스파이시가 쏟아지는 느낌은 확실히 꽤나 자극적인 느낌을 주며, 목 넘김에서는 벤로막하면 연상되는 은은한 훈연의 스모크향을 찾을 수 있다.

피니쉬 Finish ;

아쉽게도 약간의 부즈가 느껴지긴하지만, 입 안을 감았던 달달함 뒤에 쏟아지던 스파이시가 꽤나 볼륨감있고 적당한 길이감으로 여운을 남긴다.


# Score (3.5/5) – 벤로막 유사길 다섯번째

“구하기는 힘들지만 맛은 쉬운”

벤로막 유사길 다섯번째는 ‘유사길’이라는 단어의 매력에 홀려서 두번째 에디션 보틀은 구매를 했었고, 세번째와 네번째는 바에서 마셔보았지만 점점 가격도 비싸지고, 이제는 벤로막이라는 증류소의 맛에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아서 한동안 접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만나본 제품이었다. 확실히 벤로막다운 퍼필 캐스크의 뉘앙스가 도드라지긴하지만, 앞서 마셨던 세번째와 네번째 에디션만큼의 감동은 아니었다. 긴 시간을 두고 마셔도 풀리지 않는 향은 필자의 시음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퍼필 버번 캐스크에 조화를 이루지못하고 스피릿이 다 눌려버린 느낌이었다.

확실히, 맛에서는 55.9도의 강렬한 볼륨감과 버번스러운 바닐라와 오크터치가 입 안에 퍼지는 질감을 토대로 자극적으로 혀 전반을 즐겁게 해줬지만, 향을 더 즐기는 필자기준으로는 조금은 실망했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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