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랭 올드앤레어 링크우드 30년 리뷰 (Hunter Laing Old and Rare LinkWood 30yo)

헌터랭 올드앤레어 링크우드 30년
헌터랭 올드앤레어 링크우드 30년 (150만원 대, 24.8월 기준)

# Bottle – 헌터랭 올드앤레어 링크우드 30년

헌터랭 올드앤레어 링크우드 30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링크우드는 스페이사이드 엘긴 외곽쪽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은근히 위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버번캐스크 맛집 중 하나로, 위스키평론가로 유명한 마이클잭슨 옹이 “스페이사이드의 숨겨진 별”이라고 평하기도 한 증류소이다.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에 리뷰하였던 링크우드 리뷰를 참고

앞서 리뷰한 것 처럼 은근히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맛돌이 버번캐 맛집으로 유명한 증류소이긴하지만, 오피셜 제품군이 출시가 잘 되지 않는 증류소이다보니 고숙성은 고사하고 숙성년도 표기 제품군 자체를 만나기가 어려운 증류소이기도하다.

그래서 이렇게 독병을 통해서 만나볼 확률이 더 높은 증류소이기도 한데, 이번에 리뷰하는 제품 역시 30년이라는 긴 숙성년수를 독립병입자인 더글라스랭의 자매격 회사인 헌터랭에서 숙성하여 내놓은 제품이다. 헌터랭은 글래스고에 위치한 독립병입자이자 최근 신설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아일라섬의 9번째 증류소인 아드나호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제품의 숙성은 리필 혹스헤드에서 30년간 숙성하여 205여병 정도 출시되었다고하니 앞서 리뷰한 부나하벤 제품과는 달리 평이한 증발 속도와 평이한 숙성과정을 거쳤다고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캐스크도 링크우드하면 어울리는 스피릿을 잘 살릴 수 있을 법한 리필 혹스헤드를 사용했다.

라벨 상세

# Tasting note – 헌터랭 올드앤레어 링크우드 30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0.2%
  • 가격 – 150만원 전후 (23.8월 기준)

 

노즈 Nose ;

나무의 끈적한 향이 아세톤과 니스를 연상시키며 코를 강하게 스쳐지나간다. 조금 익숙해지고나면 그 뒤를 잇는 익숙한 링크우드의 사과향이 정말 찐득하게 묻어나고 오렌지가 생각나는 약간의 달달한 산미와 함께 바닐라가 붙어 들어온다.

첫인상의 니스와 에세톤의 두께감이 조금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후에 링크우드하면 연상되는 향들이 붙어서 조금은 녹진해진 링크우드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는 노즈.

팔레트 Palate ;

잘 익은 사과의 단 맛과 함께 스파이시가 굉장히 직관적으로 느껴지며, 팔레트의 대부분을 지배한다. 이후에 스파이시한 느낌이 구수한 몰트의 씁쓸한 맛으로 바뀌어가면서 약간의 카카오닢스 뉘앙스를 살짝 주지만, 그을린 보리 느낌이 강해서 밸런스적으로 살짝 쓴 맛이 끝자락에 남는편.

피니쉬 Finish ;

생각보다 스파이시와 씁쓸했던 끝 맛에 비해 부드러운 느낌과 스모크가 여운으로 올라와서 안정적인 느낌을 오래 준다.

목넘김에서 약간 도수감이 느껴질정도의 온도감이 느껴지며, 팔레트에서도 받았던 느낌처럼 전반적인 밸런스가 사과의 청량함이나 푸루티함이 몰트의 스모키함과 씁쓸함에 살짝 눌려진 느낌이다.


# Score (3.25/5) – 헌터랭 올드앤레어 링크우드 30년

“너무 짙은 숙성이 가려버린 장점”

헌터랭 올드앤레어 링크우드 30년은 링크우드라는 스피릿의 특징이 30년이라는 숙성기간이 지나도 느껴질 정도로 어쩌면 잘 만들어진 위스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긴 숙성기간동안 나무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 팔레트와 피니쉬에서 조금은 밸런스적으로 무너진 느낌을 받았다. 가령 몰트의 탄 맛이 탄닌과 나무의 스파이스와 조화를 이루면서 너무 도드라지다보니 팔레트 끝자락과 피니쉬에서 씁쓸한 맛이 너무 도드라지는 것은 링크우드 특유의 청량하면서 푸룻푸룻한 느낌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자극을 주다보니 잘 마시다가 갑자기 피니쉬에서 맛의 갈피를 잃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 ㅎㅎ.

그럼에도 확실히 숙성기간에 따른 링크우드 청량한 사과느낌에 나무의 끈적한 느낌이 스며들면서 잘 익은 사과로 만든 쥬스를 연상시키는 점은 확실히 고숙성 위스키의 매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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