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윌슨앤모건 벤리네스 14년
윌슨앤모건 벤리네스 2013는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y)이다.
벤네리스 증류소는 1826년 피터 맥켄지(Peter Mackenzie)에 의해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해발 841m의 벤 리네스(Ben Rinnes) 산의 이름름을 가지고 설립되었었지만, 사고 및 파산으로 인해 연이은 폐쇄와 개장을 반복하다가 세계대전 이후부터 제대로된 증류를 진행하였고 기네스를 거쳐 디아지오 소속으로서 2007년부터 현재의 증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디아지오의 소속답게 대부분의 증류액은 블랜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사용되다보니, 증류소 오피셜 제품보다는 독립 병입자를 통한 제품이 더 익숙한 증류소이기도 하다.
이번에 리뷰하는 제품도 앞서 리뷰했던 제품들과 같은 윌슨앤모건에서 병입한 제품이다.
윌슨앤모건은 이태리의 유명한 독립병입회사로 실질적인 브랜드네임을 취득하여 제품 판매에 나선 것은 1992년이지만, 그 근본은 이탈리아의 2차세계 대전 이후 60대의 호황과 80년대의 위스키 산업의 침체에 근본을 두고 좋은 증류소들의 배럴들을 매입한 전통이 있는 독립병입자이다.
보통 10~30년 까지의 숙성된 위스키들을 별도의 냉각여과와 같은 작업이나 첨가제 없이 46% 이상의 제품이나 캐스크 스트렝스로 병입하여 출품한다. 독자적인 해석을 하는 독립병입답게 일부 제품군들은 포트, 럼, 마르살라 등 캐스크피니싱을 하기도 한다.
윌슨앤모건 벤리네스 14년은 3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보틀로 2009년 증류하여 3년간 퍼스트필 PX(페드로 히메네즈)캐스크에서 피니쉬를 거쳐 2023년에 병입된 제품이다.
# Tasting note – 윌슨앤모건 벤리네스 14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57%
- 가격 – 23만원 전후, 24.8월 기준
노즈 Nose ;
벤리네스 2013와는 사뭇다른 셰리의 뉘앙스를 잔뜩 품고있어서인지, 사과의 시트러스로 느껴지기보단 자두쪽의 느낌이 가득 담긴 새콤달콤한 향기가 자두맛 캔디를 연상케한다. 단내가 조금 잦아들면 느껴지는 계피와 건초는 여전하지만, 건초의 향이 조금 더 튀는 느낌이 있다.
팔레트 Palate ;
확실히 높아진 도수에서 볼륨감이 느껴지지만, 찐득한 셰리 뉘앙스와 함께 부즈의 느낌도 부각된다. 약간의 과숙된 느낌의 보리맛이 느껴지고, 후추의 스파이스가 굉장히 도드라진다.
피니쉬 Finish ;
높은 볼륨감만큼 사과와 후추 스파이시가 여운에 진득하게 자리잡지만 그만큼 부즈도 동시에 느껴져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 Score (3.25/5) –
윌슨앤모건 벤리네스 14년
“커진 볼륨만큼 느껴지는 장점과 단점의 극대화”
윌슨앤모건 벤리네스 14년은 아무래도 당일에 벤리네스 2013과 같이 마시다보니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보틀이었는데 9년숙성의 비어있는 질감을 꽉 채워주는 장점과 셰리 캐스크 피니쉬에서 오는 후추의 스파이시한 느낌은 고급스럽고 좀 더 복합적인 팔레트를 연출하긴 했지만, 그만큼 부즈도 많이 올라와서 장단점이 극대화되는 오묘한 위스키였다. 미묘하게 둘 사이에서 우위를 가리기가 애매했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2013이 좀 더 맛있었다고 손을 들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