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핀 톰슨 밀튼더프 35년
핀 톰슨 밀튼더프 35년은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밀튼더프는 1824년에 설립된 증류소로 Miton-duff라는 이름에서 보이듯 밀튼(milton)이라는 농장을 소유하던 더프(Duff)가문이 만든 증류소이다. 대부분의 증류소가 그렇듯 어려운 시간동안 많은 손바꿈 뒤에 현재는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블랜디드 위스키를 만들어내는 페르노리카의 소속으로 존재하는 증류소이다. 소속의 변화도 많기도 하였다보니 오피셜 제품군보다는 고든 앤 맥페일 사에서 사들인 캐스크를 독립병입 제품으로 만나는 형태가 많았지만, 2017년 부터는 발렌타인 밀튼더프 15년이라는 이름으로 오피셜라인을 친근하게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발랜타인과 시바스리갈에 키몰트로서 사용하는 증류소이고, 복숭아와 사과 그리고 가벼운 느낌이 특징인 증류소
제품을 병입한 회사인 핀 톰슨은 영국의 독립병입 회사이다. 1772년에 제임스 톰슨(James Thomson)이라는 9대 조부의 밀주제작의 역사로부터 시작되어 대략 300년 정도 위스키계에서 잔뼈가 굵은 집안의 독립병입 회사로 국내에는 올해 처음으로 정식 수입되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케이바 사장님이 보틀을 받아서 시음회를 만들어주셔서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에 리뷰하는 제품은 혹스헤드에서 숙성된 제품으로, 1998년 1월 증류하여 2024년 2월에 병입한 제품이다.
# Tasting note – 핀 톰슨 밀튼더프 35년
- 국가 – 스코틀랜드 (영국 독립병입자)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5.3%
노즈 Nose ;
직관적으로 따르자마자 피어오르는 강렬한 사과향이 사과쥬스를 연상캐하고 그 뒤로 은은하게 붙는 비누향과 함께, 묘하게 숙성감이 애매할 때 도드라지는 요거트(유산취)의 뉘앙스도 느껴진다. 그와 대비되는 올드위스키 특유의 신문지, 카드보드지도 느껴지며 유로피안 캐스크의 찐득한 뉘앙스를 잘 긁어온 매니큐어 향도 느껴져서 노즈는 정말로 향수를 사용한 착각이 들정도로 너무 좋다. 초반의 사과향이 굉장히 유지력도 강한편이다 다만 이 강한 사과향이 뒤에 피어오르는 옅은 향들을 묻어서 조금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팔레트 Palate ;
잘 묵힌 버번캐 뉘앙스의 쥬시한 질감과 단 맛이 잘 느껴져서 글렌키스 25와 비슷한 뉘앙스가 느껴는 데, 노즈에서 느껴졌던 강렬한 사과(지용성)와 함께 보리의 쌉쓰름함(수용성)이 붙어서 약간 니글거리는 비누같은 뉘앙스가 입안에서 느껴진다. 팔레트 초반의 용액이 잘 엮여져있는 듯한 사과쥬스가 있긴하지만 볼륨자체는 강하지 않고 점잖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고숙성이 이뤄지면서 낮춰진 45.3도라는 도수가 그 의미를 전달하는 듯 하다.
피니쉬 Finish ;
보리와 나무 스파이스가 피니쉬에 꽤 여운을 주는데 숙성감이 강하진 않지만 꽤나 젠틀한 느낌으로 준수한 스파이스가 노즈의 사과향과 조화를 이루며 사과껍질을 연상캐하는 피니쉬가 인상적이다.
# Score (3.5/5) – 핀 톰슨 밀튼더프 35년
“스카치에있어 단순함은 어떤 것보다 아쉬움을 일으킨달까”
핀 톰슨 밀튼더프 35년은 35년이라는 숙성기간이 주는 부드러움과 쥬시함이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노즈에서만큼은 사과쥬스와 비누, 거기에 올드의 느낌이 느껴지는 카드보드지의 향기도 느낄 수 있었지만, 맛에서는 굉장히 단조로워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밸런스 좋은 위스키를 굉장히 좋아하는 필자입장에서는 고숙성답게 쥬시한듯 하면서도 보리맛이 부각되는 언밸런스한 팔레트는 조금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향기에서만큼은 도드라지는 보틀이고, 발렌타인의 키몰트인만큼 발렌타인을 좋아한다면 키몰트의 뉘앙스를 정확히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에서 본다면 한 잔 마셔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