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옥토모어15.3
옥토모어15.3는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옥토모어는 브룩라디의 시그니처 라인업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일전 리뷰들에서 확인할 수 있 듯, 브룩라디는 아일라섬에 위치하고 있는 증류소이다.
- 브룩라디 아일라발리 2012년 리뷰 (Bruichladdich Islay Barley 2012)
- 브룩라디 포트샬롯 10년 리뷰 (Port Charlotte 10yo).
- 옥토모어13.1 리뷰 (Octomore 13.1)
- 옥토모어14.2 리뷰 (Octomore 14.2)
- 브룩라디 8년 리뷰 (BRUICHLADDICH 8Y THE LADDIE EIGHT)
- 브룩라디 18년 리뷰 (BRUICHLADDICH 18Yo REDEFINE)
옥토모어는 ‘슈퍼헤빌리피티드’라는 부제를 가지고 나오는 라인업으로 굉장히 높은 ppm 수치를 자랑으로 출시된다.
헤빌리피티드라고 하는 대표적인 아드벡이라던지, 라프로익들이 40~50ppm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일반적으로 100을 훌쩍 넘고, 8.3배치에서는 300ppm을 넘겼던 것을 보면 확실히 개성이 있는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숙성 연도가 아니라 배치번호와 함께 넘버링 표기를 8.3, 13.1과 같이 독특하게 한다.
그 의미는 앞의 숫자는 배치번호이고, 소수점 아래의 번호는 숙성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라고 보면 좋다.
.1의 경우는 스코티쉬발리를 이용한 버번캐스크의 원주. 5년 전후 숙성 병입
-
- .2의 경우는 스코티쉬발리를 이용한 와인캐스크의 원주 혹은 피니쉬. 5년 전후 숙성 병입
- .3의 경우는 아일라발리를 이용하여 브룩라디에서 주장하는 떼루아를 특성으로 삼는 원주. 5년 전후 숙성 병입
- .4의 경우는 보통 온라인 한정으로 판매하는 라인업으로 실험정신이 강한 넘버링으로 버진오크를 이용. 3년 이상 숙성 병입
앞서 리뷰했던 브룩라디 시리즈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늘 기대하게 하고 오묘한 감정을 주는 애증의 증류소다. 그래도 옥토모어만큼은 브룩라디의 장점들이 잘 드러나는 제품군이 아닌가싶다.
이번에 리뷰하는 15.3은 8.3 이후로 오랜만에 페놀 수치 300ppm이 넘어서 나온 제품(307.2ppm)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고, 15.1이 14.1과 비슷하게 평이했던만큼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제품이기도 하다. 숙성 또한, 버번캐스크와 올로로소 셰리캐스크 조합으로 출시된 제품.
# Tasting note – 옥토모어15.3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61.3%
- 페놀 – 307.2ppm
- 가격 – 50만원 전후, 24.1월 기준
노즈 Nose ;
누룽지가 연상되는 고소한 보리향과 함께 스모키한 향이 코를 꽤 자극하고 두 향 뒤로 바다내음이 느껴진다. 피트와 스모키가 노즈에 큰 비중을 잡고있다보니, 이어 따라붙는 향들은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편이다. 얼씨(earthy)한 피트향이 버번캐스크의 바닐라, 스파이스와 붙으면서 감초같은 단내를 연상시키고 끝자락으로 갈 수록 오크 스파이시가 길게 남는다.
팔레트 Palate ;
혀에 닿자마자 향에서는 은은하였던 성분들이 확 피어오른다. 꽤나 볼륨감있는 자극이 굉장히 재미있는데, 크리미한 향과 피트가 입 안에 깔리면서 단 맛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노즈에서 느꼈던 감초의 느낌을 확연히 드러낸다. 어떤 의미에서는 라프로익 쿼터캐스크에서의 달고나 묻힌 젓가락(?)의 맛 그리고 이어지는 얼씨한 피트가 붙으며 담뱃잎 같은 씁쓸한 맛의 스팩트으로 넘어한다. 피트가 수그러들면서 백후추의 스파이시가 올라온다.
피니쉬 Finish ;
담뱃잎과 타르 느낌의 피트가 여운에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팔레트의 감초의 단 맛이 바다내음과 섞이며 미역이나 다시마같은 감칠맛으로 여운을 준다.
# Score (3.5/5) – 옥토모어15.3
“브룩라디의 개성은 저숙성 피트에서 도드라지는게 아닐까?”
요즘 브룩라디의 제품들에서 평소의 기대감 대비 실망을 많이하고 있던터에 마신 옥토모어15.3은 생각보다 익숙하고 강렬한 맛이 반가운 제품이었다. 객관적으로 버번캐스크와 셰리캐스크가 섞인 제품임에도 셰리캐스크의 특징이 잘 드러나진 않았지만, 옥토모어 제품군이 워낙 피트와 버번캐스크의 조화가 좋은 제품이다보니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기대감에 부흥하는 맛과 팔레트의 볼륨감이 충분했다.
셰리캐스크의 복합미가 조금 아쉬울 수는 있지만, 바에서 한 잔이라면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