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ttle –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저브
글렌모렌지 시그넷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글렌모렌지(Glenmorangie)는 고요한 계곡이라는 뜻의 게일어라고 한다.
그 이름, 글렌모렌지는 어울리게 하이랜드(Highland)에 테인(Tain)이라는 작고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증류소이다.
현재는 아드벡과 같은 소속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엣헤네시(LVMH)의 대표 주류 브랜드이기도 하다.
증류소와 다른제품군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은 일전의 리뷰를 링크로 둔다.
-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뷰 (Glenmorangie Signet)
- 글렌모렌지 18년 리뷰 (Glenmorangie 18yo)
- 글렌모렌지 어 테일오브도쿄 리뷰 (Glenmorangie a Tale of Tokyo)
- 글렌모렌지 라산타 12년 리뷰 (Glenmorangie Lasanta 12yo)
- 글렌모렌지 퀸타루반 14년 리뷰 (Glenmorangie Quinta Ruban 14yo)
- 글렌모렌지 15년 캐드볼 에스테이트 리뷰 (Glenmorangie 15yo Cadboll Estate Batch 3)
- 아드벡 10년 리뷰 (Ardbeg 10yo)
- 아드벡 17년 리뷰 (Ardbeg 17yo)
- 아드벡 Y2K 23년 리뷰 (Ardbeg Y2K 23yo)
-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스 테일 13년 (Ardbeg Anthology: The Harpy’s Tale 13yo)
- 아드벡 비자르비큐 리뷰 (Ardbeg bizzarreBQ)
- 아드벡 우거다일 리뷰 (Ardbeg Urgeadail)
- 아드벡 코리브레칸 리뷰 (Ardbeg Corryvreckan)
이번에 리뷰하는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저브는 일전에 리뷰했던 시그넷에 PX캐스크에서 피니쉬를 한 제품. 약간의 스팩차이에 비해 외관으로 봤을 때는 SIGNET 라벨의 위치차이와 뚜껑디자인(?)정도가 차이난다.
# Tasting note –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저브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6%
- 가격 – 40만원 후반 (24.11월 기준)
노즈 Nose ;
노즈에서 시그넷에서 느껴지는 코코아파우더나 커피향이 느껴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버번캐스크스러운 나무향이 더 강렬하게 난다. 분명 숙성이 잘 된 유로피안 오크스러운 메니큐어 뉘앙스긴 하지만, 시그넷 하면 상상되는 향들은 눌려져있고, PX캐스크 피니쉬의 영향인지 유러피안 오크를 잘 사용했을 때 나는 쫀쫀한 탄닌감과 나무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향 자체는 훨씬더 찐득해진 느낌이지만 밸런스를 잃은 듯한 느낌이 들어 오묘한 기분이든다.
좋은데, 시그넷이라기엔 안 좋은..? 뭐 그런 노즈.
팔레트 Palate ;
시그넷보다 도수감과 볼륨감 자체가 더 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직관적인 느낌의 팔레트가 대비되는 점이고, 커피향이나 청량한 느낌보다는 크리미한 질감과 스파이시함이 좀 더 강조되어있다. 그렇다보니 확실히 커피뉘앙스보다는 초콜릿 계열의 뉘앙스가 더 강조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끝자락으로 갈수록 강도가 점잖아지면서 시그넷이라는 이름 답게 끝자락에 커피 생두의 느낌이 느껴지긴하지만, 기대만큼 크진 않다.
피니쉬 Finish ;
오크 스파이시와 함께 커피크림, 부즈도 피니쉬에 남고 생각보다 길이가 길진 않다. 부즈가 청량하게 입 안을 정리해줘서 깔끔한 느낌을 주긴하지만 여운이 크지 않은 부분은 좀 아쉽다.
# Score (3.25/5) –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저브
“맛은 있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 변주와 가격”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저브는 시그넷의 높은 인기와 고급스러운 라벨의 이미지를 베이스로 변주를 준 제품이지만, 변주라기에는 오리지널의 장점이 많이 묻혀버렸고 안그래도 부담스러운 가격의 제품군이 더더욱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상승하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부각되는 제품이 아닌가싶다. 한정판이고 독특한 라인을 출시라고 하기에는 오리지널과 디자인 차이를 크게 갖지도 못하는 점도 아쉬운 점. 크게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알아볼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보틀자체가 맛이없느냐 하면 그렇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과장 조금 보태어 다른 술을 시그넷 병에 병입해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헤리티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제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