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앤 맥페일 디스틸러리 몰트락 25년 리뷰 (Gordon&Macphail Distillery Mortlach 25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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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앤 맥페일 디스틸러리 몰트락 25년 (55만원 전후, 23.7월 기준)

# Bottle – 고든 앤 맥페일 디스틸러리 몰트락 25년

고든 앤 맥페일 디스틸러리 몰트락 25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이다.

몰트락은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의 증류소이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어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편인 몰트락은 사실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의 터줏대감이다.

‘더프타운의 야수 (The beast of Dufftown)’ 라고 불리우게 된 독특한 황 노트를 뿜어내는 2.81회 증류와 같은 증류소의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리뷰를 참고!
[몰트락 16년 리뷰 (Mortlach 16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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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앤 맥페일 시음회에서 설명한 디스틸러리 라인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몰트락은 자체 싱글몰트 인기도 그렇고 오피셜도 많지 않다보니, 유명한 독립병입자인 ‘고든앤맥페일에서 나오는 병입제품들이 곧 오피셜이다.’ 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고숙성 제품이 귀한 증류소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도 바앤스피릿쇼 2023 후기 (2) [맥코넬스, 고든앤맥페일 마스터클래스] 를 신청해서 방문했다가 경험하게 되었다.

25년 제품은 그 중에도 고든 앤 맥페일(이하 GM)의 3라인업 중 중간라인을 담당하는 디스틸러리 라인의 편입되어있는 제품이다.

120년이 넘는 독립병입자를 하고 있는 GM이다보니, 증류소로부터 블랜디드로 들어가고 남는 귀한 위스키 원액들을 공급받을 수 있고 그 오리지날리티를 살려서 증류소의 인증을 받은 라벨을 붙여서 판매하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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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해본 몰트락 25년

셰리캐스크(꽤 많이 빨아쓰는 것으로 유명하긴 하지만)의 제품들이 유명한 증류소인만큼 고든 앤 맥페일 몰트락 25년 또한 리필 셰리캐스크 제품으로 25년 숙성임에도 46%도를 맞춰나온 훌륭한 제품 🙂

 


# Tasting note – 고든 앤 맥페일 디스틸러리 몰트락 25년

  • 국가 – 스코틀랜드
  • 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
  • 용량 – 700ml
  • 도수 – 46%
  • 가격 – 55만원 전후 (23. 7월 기준)

 

노즈 Nose ;

셰리캐스크 25년 숙성이라는 엄청난 스펙이지만, 퍼필셰리같은 느낌의 강렬한 향신료가 튀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은은한 익은 사과의 달콤한 향과 함께 쉰듯한 정도로 강도 높은 시트러스함이 느껴진다.

몰트락 16년에서 느꼈던 사과껍질 같은 떫은 느낌보다는 오렌지 껍질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시트러스가 인상적이다. 또한, 그 떫은 느낌은 역시 미티한 느낌을 준다. 무겁다고 큐레이션이되지만, 여전히 상쾌한 듯하게 느껴진다.

팔레트 Palate ;

노즈에서 느꼈던 쉰듯한 정도로 강도 높은 시트러스가 몰트락 특유의 사과같은 달콤함과 함께 베이스에 깔린다. 시트러스함이 혀를 감싸며 뿜어져 침이 왁시한 느낌의 질감으로 다가오고, 입안 구석구석에 닿으며 다양한 맛들이 분리되면서 튀어나오는 듯하다.

익은 듯한 사과가 조금 더 단조로운 카라멜과 같은 단 맛과 고소한 보리 혹은 견과류와 같은 고소한 맛으로 분리된다. 고소한 맛 끝자락에 느껴지는 오크의 매운 맛이 후추같은 느낌으로 살짝 올라온다. 16년보다는 스파이시가 약한 느낌이라 특유의 미티함도 상대적으로 연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피니쉬 Finish ;

여운자체는 오피셜 16년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적당한 수준. 팔레트 끝자락에서 느꼈던 보리나 견과류의 고소함과 함께 후추같은 스파이시함이 주된 여운으로 은은하게 남아있다.


# Score (4/5) – 고든 앤 맥페일 디스틸러리 몰트락 25년

“길어진 숙성기간만큼 복잡하고 섬세한 맛” 으로 기억되는 달콤한 한 잔.

필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증류소이기도한 몰트락은 애초에 오피셜 라인업도 극히 드물게 출시하기에, ‘고든 앤 맥페일의 독병이 곧 오피셜이다’ 라고 하는 평도 있어서 인지 현재 오피셜로 나오고 있는 16년과 굉장히 결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여러번 사용한 셰리캐스크의 오래된 숙성기간을 통해서 뽑힌 듯한 씁쓸한 느낌은 정말 몰트락의 오묘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6년에서 9년이 더 지난 25년에서 느껴지는 오크통의 참나무 세포질까지 뽑은 듯한 그 시트러스와 나무의 떫은 맛의 조화가 사과 껍질에서 오렌지 껍질로의 변화를 잡는 재미가 있는 경험이었다.

고숙성으로 갈수록 오크통의 힘이 너무 강해지다보니 증류소 특유의, 혹은 스피릿의 특징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바앤스피릿쇼 2023 후기 (2)  [맥코넬스, 고든앤맥페일 마스터클래스]에서 경험한 몰트락 25년 시음은 16년과 25년에서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이 특유의 몰트락의 특징은 역시 2.81회라는 증류기법에 대한 자부심을 경험하게 하기 충분한 한 잔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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